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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톳길 맨발마라톤 5000명이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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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3일 대전시 계족산산림욕장에서 열린 ‘에코원 선양 맨발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황톳길을 맨발로 달리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국내는 물론 31개국에서 온 외국인 600여명을 포함 5000여명이 참가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3일 오전 10시 대전시 대덕구 계족산 장동산림욕장. 이곳에서부터 계족산 능선을 따라 13㎞구간에는 황톳길이 조성돼 있다. 녹음이 우거진 황톳길은 80%정도가 그늘이 져서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이날 이곳에는 아침 8시부터 5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전세계 31개 나라에서 온 외국인 600여명도 있었다. 가족, 연인, 친구, 직장동료 등 다양했다.

이들은 대전지역 소주업체인 ㈜에코 원 선양이 마련한 ‘2009 에코 힐링(Eco-healing) 마사이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선양 측은 기존 산책로에 황토를 깔아 마라톤 대회를 열고 있다. 아프리카 마사이족처럼 맨발로 걷는 이 대회는 5㎞와 13㎞ 코스 등 2가지 코스로 진행됐다. 국제적으로도 보기 드문 맨발 마라톤 대회이다. 에코 힐링은 자연을 통한 치유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족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정금희 (42·여·대전시 서구 만년동)씨는 “맨발로 숲속을 걷고 나서 느끼는 상쾌한 기분은 최고”라며 흐뭇해 했다.

달리는 동안 코스와 경치에 맞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달리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숲 속 음악회도 열렸다. 대전지역 아마추어 국악단체인 ‘한밭정악회’는 숲길에서 궁중풍류음악을 연주했다. 맨발걷기 코스 중간에 황토체험미끄럼 놀이터 등 체험이벤트도 다양했다. ▶황토 도자기 체험▶맨발도장 찍기 체험 등의 행사가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이날 참가비(1㎞당 1000원) 전액 은 문화체육예술분야 꿈나무 육성 장학금으로 기탁됐다. 선양측은 운동량이 부족한 젊은이들의 참가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30세 미만 참가자에게는 참가비를 받지 않았다. 대회조직위원장인 조웅래 선양 회장은 “많은 사람이 도심 속 자연을 만끽 할 수 있도록 대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조회장은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한 제임스 앨릭스 미셸(66) 세이셸 대통령을 계족산 황톳길로 초청하기도 했다. 미셸 대통령은 이곳에서 맨발 걷기 체험을 했다. 그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세이셸에서만 자라는 자이언트 거북 암수 한 쌍을 지난 3월 대전시에 기증했다.

글=김방현 기자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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