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천국 홍콩에 '대장금 요리' 열풍

중앙일보

입력 2005.02.14 18:56

업데이트 2005.02.15 09:39

지면보기

종합 16면

대장금의 여주인공 이영애를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는 홍콩의 신문·잡지.

홍콩에서 TV 드라마 대장금 덕분에 한국 궁중요리가 폭발적 인기다. 홍콩 TV에서 대장금(53부작)을 방영하면서 극 중에 나오는 한국 궁중요리를 맛보려는 홍콩인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인사회에선 "음식 천국인 홍콩에 한국요리가 본격 상륙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대장금의 여주인공인 이영애는 최고 스타로 부상했다. 대장금이 2005년도 홍콩의 한류(韓流)를 주도하고 있다.

◆ 환영받는'대장금 메뉴'=한국식당인 서라벌은 지난 13일부터 대장금 특선요리를 선보였다. 골동반(궁중 비빔밥).신선로.탕평채.연계찜 구이.연저 육찜.어만두 등 여덟 가지다. 가격은 싸지 않다. 골동반 한 그릇은 85홍콩달러(약 1만2000원), 신선로는 108홍콩달러다. 그래도 많은 음식이 주문을 못 따라갈 정도다.

이화원.금라보 등 다른 식당들도 궁중 정식을 내놓았다. 금라보의 한국인 매니저는 "대장금 때문에 손님이 급증, 예약 없이 온 손님은 30~40분 기다리기 일쑤"라고 말했다. 홍콩인들의 한국요리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한국사람들에게 "한국식당에선 왜 쇠젓가락을 쓰느냐" "김치는 어떻게 담그느냐" "궁중요리와 일반요리는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이 쏟아진다.

"한국요리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는 인식도 확산됐다. 2년 전 홍콩에서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확산될 때 한국요리가 히트를 했던 적이 있다. "김치와 마늘을 먹으면 사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 이영애 신드롬="이영애는 성형수술을 한 것일까." 홍콩의 주간지 '3주간(週刊)'이 지난 12일 커버스토리로 쓴 '대장금의 7대 의문' 중 하나다.

매주 토요일에 발행되는 이 잡지는 젊은층이 주 독자다. 일부 홍콩인이 "이영애가 성형수술을 안 했는데 그렇게 예쁠 수 있느냐"는 의문을 갖고 있어 이런 기사가 나왔다. 신문.잡지 가판대엔 '이영애 사진집'이 팔리고 있다. 이영애의 주가는 요즘 최고다.

대장금의 시청률이 30%를 넘고 있다. 홍콩에서 좀체 올리기 힘든 수치다. 밤 10시부터 방영되는 대장금을 놓치지 않으려고 일찍 귀가하는 사람도 많다. 이영애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한국어로 드라마를 보면서 현지어 자막을 보는 사람도 있다.

중화권에선 그동안 송혜교-송승헌(가을동화), 전지현-차태현(엽기적인 그녀), 최지우-배용준(겨울연가) 등이 한류의 간판스타였다. 요즘엔 이영애-지진희 커플이 뒤를 이었다. 이영애의 상대 역인 지진희는 '스나이사서우(師殺手)'란 별명까지 얻었다. 얼굴이 잘생겨 '사모님 킬러'라는 뜻이다.

마카오 과기대학의 황즈롄(黃枝連)교수는 "대장금은 중화권에서 친숙한 젓가락 문화와 중의학(中醫學), 불교 등에다 ▶효도 ▶궁중 암투의 요소까지 갖춰 중국인의 가슴을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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