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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에 물린 중장년, 추억의 노래에 빠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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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시대를 뛰어넘는 노래의 힘인가. ‘하모니’와 세대공감을 앞세운 예능 프로그램들이 호응을 받고 있다. 토크쇼·리얼 버라이어티·일반인 리얼리티 프로까지 요즘 대중문화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좋고 오래된 음악’(Oldies but goodies)이다. 아이돌 가수들이 장악한 쇼 무대와 비트음악에 지친 중장년 시청자들에게 아날로그적인 정서를 열어주고 음악을 통한 삶의 스토리텔링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음악을 통한 세대 공감으로 화제가 된 MBC ‘놀러와’ 세시봉 특집 편. 왼쪽부터 김세환·조영남과 MC 유재석·김원희, 송창식·윤형주. [MBC 제공]

◆‘세시봉’ 4인방 최고시청률=27일 밤 방송된 MBC ‘놀러와-세시봉 친구들’ 2탄은 18.9%(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308회 통틀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960~70년대 음악감상실 ‘세시봉’을 통해 데뷔한 조영남·송창식·윤형주·김세환 등 포크 1세대 4인방 덕분이다. 40년 만에 처음으로 TV에 동반 출연한 이들은 당시 에피소드와 함께 추억의 선율을 들려줬다.

특히 금지곡에 얽힌 사연들이 웃음과 향수를 자아냈다. 송창식은 “영화 ‘바보들의 행진’ 중 경찰 두발 단속을 피해 도망가는 장면에서 ‘왜 불러’가 흘러나왔는데, 공무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동시대와 호흡하는 대중문화의 굴곡과 시대변화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후배 가수와 듀엣으로 노래하는 선배의 모습 등이 세대를 아우르며 호응을 얻었다. 시청자 게시판엔 “접어놨던 감수성을 다시 꺼낸 시간이었다” “환갑 넘은 스타들의 재치발랄이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소감이 줄을 이었다.

◆세대 관통 노래의 힘=세대를 뛰어넘는 음악의 힘은 리얼리티 프로에서도 강세다. 케이블TV의 시청률 기록을 경신 중인 엠넷(Mnet) 채널의 ‘슈퍼스타K’는 본선 생방송 미션 두 차례를 각각 ‘대중가요 리메이크’(9회) ‘이문세 노래 리메이크’(10회)로 삼아 신참들의 재해석 능력을 평가했다. 이들의 참신한 다시 부르기는 해당 세대에겐 추억과 향수를, 지금 세대에겐 명곡의 재발견을 안기며 화제가 됐다.

연예인·일반인 등 32명이 하나가 된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합창단 미션도 ‘하모니의 힘’을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 ‘칼마에’ 박칼린 음악감독의 조련 하에 ‘넬라 판타지아’ ‘애니메이션 메들리’를 합창하는 모습은 보편적인 클래식의 아름다움과 함께 감동의 눈물을 자아냈다.

아예 세대 소통을 새로운 웃음 코드로 삼은 프로그램도 있다. 엠넷 ‘비틀즈 코드’는 시간차를 두고 운명이 되풀이된다는 ‘평행이론’을 근거로 선후배 가수 간의 음악적 유사성을 토크 소재로 삼는다. 억지 짜맞추기일지라도 록그룹 백두산과 아이돌밴드 씨엔블루가 한자리에서 어울리는 모습 자체가 신선한 볼거리다.

음악과 토크를 접목한 대표적 프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의 여운혁 CP는 “음악을 얘기하는 것은 곧 추억을 나누는 것”이라며 “한 분야의 일가를 이룬 아티스트일수록 치열한 얘깃거리가 많고, 시청자 역시 공감과 존경 속에 빠져들게 된다”고 말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최근 히트 예능들은 과거 노래의 아날로그 정서와 옛날을 돌이켜보는 스토리가 만나서 상승효과를 일으킨 것”이라며 “음악을 통한 세대 소통과 함께 휴식하는 느낌이 중장년 시청자에게도 통했다”고 말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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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가수

194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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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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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임파크 부회장
[現] 인트보 비상근부사장(홍보담당)

1947년

[現] 가수

194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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