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다가오는 치명적 눈병’ 녹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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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안과 김성진 원장은 실명을 부르는 녹내장은 증상 발견이 쉽지 않아 정기 검진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김 원장이 녹내장을 검진하는 모습. [조영회 기자]

우리가 흔히 아는 안과질환 중에 백내장과 녹내장이 있다. 백내장은 대충 알겠는데 녹내장은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안과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녹내장의 유병율은 40대 이후 연령층에서 2~5%정도로 매우 높다. 100명에 2~5명이 녹내장에 걸려있다는 말이니 그 빈도가 결코 낮다고 볼 수 없다. 녹내장은 그대로 방치하면 결국 실명 하게 되는 심각한 질병이다. 최근 일본의 통계를 보면 실명원인 1위가 녹내장이고 2위가 당뇨합병증으로 오는 당뇨망막증, 3위가 망막색소변성, 4위가 황반변성으로 되어 있다.

질병은 대개 불편한 증상이 있으며 이런 증상들은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로서 우리가 병원을 찾거나 대처를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녹내장은 말기가 되기 전엔 거의 증상이 없다. 그래서 무서운 병이다.

◆어떤 병인가=쉽게 말하자면 눈의 압력(안압),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 유전적 요인 등으로 시신경이 서서히 파괴돼 우리가 보는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는 병이다.

안압이란 배구공이나 축구공이 그러하듯이 내부의 압력이 높으면 안구가 딴딴하고 낮으면 말랑말랑하게 되는 정도다. 21mmHg까지가 정상 안압이다. 안압이 높을수록 시신경 손상 확률이 높아지지만 안압이 정상이더라도 시신경 손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 장애나 유전적인 요인 때문으로 이를 정상안압 녹내장이라 한다. 일단 안압이 높으면 녹내장을 의심해야 되지만 안압이 정상이더라도 녹내장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시신경 손상 유무가 녹내장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시신경 손상에 의하여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는 것을 상당기간 본인은 거의 느낄 수 없다. 시야가 좁아진 것을 느낄 때는 이미 병이 많이 진행돼 말기에 가까운 경우다.

◆어떻게 예방하나=증상도 명확하지 않은 녹내장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40세 이후에는 정기적 안과 검진을 해볼 수 밖에 없다. 위암 경우도 조기 발견을 위해 40세 이후엔 증상 없어도 위내시경검사를 하는 것 처럼 말이다. 대개 40세가 넘어가면 신체의 모든 조직과 기관의 기능이 저하되고 변화가 오는 나이다. 종합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눈도 예외일 순 없다. 이 때부터 노안도 시작돼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고 눈에 쉽게 피로가 와 안과를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이때 반드시 녹내장 검사도 받도록 하자.

과거에는 녹내장 검사 하면 안압을 측정하고 직상검안경 안저검사만 했다. 녹내장이 의심되면 시야 검사를 했다. 이런 검사만으로도 녹내장 진단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녹내장 초기나 정상안압 녹내장의 경우 자칫 놓칠 수 있다. 요즘은 더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장비들이 도입돼 진단의 정확성을 높여주고 있다.

녹내장 때 발생하는 망막 시신경층의 결손을 확인할 수 있는 망막시신경 섬유층 안저촬영과 ‘망막CT’라고 불리는 OCT가 녹내장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장비다. 녹내장 정밀검사를 하려면 1~2시간 정도 시간 여유를 가지고 녹내장 진단에 필요한 여러 검사들을 받아야 한다. 그러면 최종 진단 결과에 대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다.

◆치료 방법은=녹내장은 치료해 완치되는 병이 아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면 끊임없이 혈압이나 혈당을 체크해 식이요법과 운동·투약을 통해 관리해가듯 녹내장도 안압과 시신경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적절한 점안약 사용을 해야한다.

녹내장 치료는 다행스럽게도 먹는 약이 아니라 주로 점안약으로 한다. 안압조절 상태에 따라 1~3개의 점안약을 넣게 된다. 그리고 한달 혹은 두달 간격으로 안압과 안저검사를 하고, 6개월 내지 1년에 한번 시야검사, 망막시신경층 안저촬영, OCT검사 중 필요 검사를 추가적으로 해 진행 여부를 점검한다.

여러 가지 점안약을 복합적으로 사용해도 안압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 녹내장수술을 하게 된다. 하지만 녹내장수술은 그 효과의 지속여부가 불확실하다. 가급적 점안약으로 조절하는 게 좋다. 점안약 이외에도 혈액순환 개선제나 항산화제 등을 보조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드림안과 김성진 원장은 "녹내장도 다른 질병들 처럼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효과적이고 쉽게 치료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도움말=천안 드림안과 김성진 원장
글=조한필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닥터 Q&A] 어린이 근시

Q.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를 둔 엄마인데요. 얼마전 학교에서 시력검사를 했는데 아이의 오른눈이 0.2 왼눈이 0.3이라네요. 제가 안경을 쓰고 있어서 안경의 불편함을 너무 잘 알아 애한테는 안경을 씌우고 싶지 않습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A. 모든 부모님들은 자식이 안경쓰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최근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근시는 50%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근시의 빈도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일단 근시가 시작이 되면 처음에는 가끔 찡그려 보는 증상이 나타나고 TV 시청시 앞으로 다가가서 보게 됩니다. 조금더 진행되면 잘 안보인다는 표현을 자주 하게됩니다.

일부 어린이는 잘 안보이는 상황에 적응을 하면서 표현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개 0.6이하의 시력이 되면 교실 중간 정도의 자리에서 칠판글씨가 잘 안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안경착용을 신중히 고려해 봐야 합니다.

이때 안경착용 대신 시력교정 훈련이나 특수안경 혹은 눈영양제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는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그 어떤 것도 효과가 입증된 게 없습니다. 일단 안과에 오셔서 정밀검사를 받아보고 가성근시나 다른 이유에 의한 시력감소가 아닌지 확인해보시고 확실한 근시라면 일단 안경을 착용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 입니다.

어린 나이에 시력은 매우 중요한 감각입니다. 우리의 오감 중에 가장 중요한 감각이 시력인데 좋지 않은 시력으로 성장기를 보내는 것은 불이익이 너무 큽니다. 다양한 시기능이 둔해지는 문제가 있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 그렇게 굳어지게 됩니다.

물론 안경을 쓰는 불편함도 많지만 잘 안보이는 상태로 지내는 것에 비하면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안경을 쓰지 않는 방법으로 드림렌즈를 끼는 방법이 있는데 드림렌즈는 밤에 잘 때 끼고 자고 아침에 빼는 렌즈로 근본적으로 근시를 없애주는 것은 아니고 하루동안만 근시교정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자기 전에 끼워 주어야 합니다.

안경쓰는 걸 너무 싫어하거나 축구나 수영같은 운동을 좋아할 경우의 방법입니다. 드림렌즈는 정확히 잘 맞춰 눈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1.0 이상의 시력을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안과에서 맞추고 주기적 관리를 해야 합니다.

성장기에는 6개월 간격의 주기적 시력검사가 필요하고 시력이 수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되면 안경착용을 하는게 좋습니다.

천안 드림안과 김성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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