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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거래 폭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폭주,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한 하루 거래대금이 5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하루 거래량이 7억주를 넘어 시장 개설 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거래대금도 2조3000억원대로 2년9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선 이를 증시의 단기 과열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26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2조2794억원을, 거래소시장의 거래대금은 2조825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의 거래량은 7억3032만주로 사상 최대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포인트(0.26%) 오른 468.49를 기록했고, 종합주가지수는 11.9포인트(1.3%) 상승한 927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이날 차익을 챙기려는 쪽과 주식을 새로 사려는 쪽이 맞붙어 하루 거래량이 전체 발행 주식과 맞먹는 종목이 속출했다.

총 발행 주식이 1010만주인 C&S마이크로는 1003만주가 거래됐다. 지어소프트는 발행 주식 총수보다 16% 많은 720만주가 손바뀜을 했다. 전날까지 9일째 상한가 행진을 벌였던 단암전자통신은 발행 주식의 60%에 이르는 1800여만주가 거래됐다.

이 같은 거래 급증은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에 대거 몰려들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2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주식 매입은 1000억원대에 불과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시장의 활발한 손바뀜은 그만큼 신규 투자자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긍정적 현상으로 풀이할 수 있지만,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개인들의 묻지마식 과열 투자는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거래를 위해 증권사에 맡기는 고객예탁금도 25일 현재 10조1995억원을 기록,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에 10조원을 넘어섰다. 단기 투기성 매매를 반영하는 미수금 잔액도 79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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