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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가이드] 애니로 보는 레바논 전쟁의 상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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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감독과 만난 옛 친구는 매일 같은 악몽에 시달린다고 고백한다. 이야기 끝에 두 사람은 그 꿈이 레바논 전쟁 파병 경험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정작 감독 자신은 당시 기억이 하나도 없다. 그는 옛 전우를 찾아 다니며 조각난 기억을 모으기 시작하고, 기억은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된다.

EBS가 21일 밤 11시 방송하는 ‘바시르와 왈츠를’은 애니메이션인 동시에 섬세한 다큐멘터리다. 망각의 심연에 자리 잡은 전쟁의 불편한 진실은 독특한 화면으로 되살아난다. 한 평범한 병사의 시각으로 바라본 전쟁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무런 소용이 없고 인류가 서로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행동이다. 대체 누가 전쟁을 일으키고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으라고 명령하는가? 감독 아리 폴만(Ari Folman)은 1962년 이스라엘 태생으로 이 작품으로 2008년 이스라엘 필름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해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 해외 수상작 특별전에 초대됐으며, 23일 제7회 EIDF 개막을 맞아 방영한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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