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다시 태어난 이중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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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화단을 대표하는 미술가 가운데 이중섭만큼 타 장르의 예술가들을 자극하는 경우도 드물다. 이중섭은 일찍이 연극 '길 떠나는 가족' 등의 소재가 되며 작품 못지 않게 삶 자체도 주목을 받았다.

중견 무용가 김복희(사진·한양대 교수)씨는 그의 삶을 무용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통해 이중섭을 다시 조명한다. 김씨는 12월 8∼9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달과 까마귀-이중섭 이야기'에서 이중섭의 예술세계를 무대 가득히 선(線)의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고길재 대본·김복희 안무·이돈응 음악으로 이중섭 역은 손관중(한양대 교수)이, 이중섭의 처남 남덕 역은 올해 전국무용제 안무상과 연기상을 탄 서은정과 일본 나고야 국제콩쿠르 은상 수상자인 박은성이 함께 맡는다. 또한 현재 시점에서 이중섭의 삶을 더듬어 올라가는 연인 역으로 김남식과 이정연이 출연한다.

김씨는 "고난한 사회적인 환경에 순응하면서 예술가 정신을 잃지 않은 이중섭을 보면서 우리는 예술가라는 이름만 단 '보통사람'이 아닐까 묻게 된다"며 "이중섭 특유의 선과 원의 미학을 춤으로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8일 오후 6시,9일 오후 7시30분. 02-2290-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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