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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시가현·후쿠이현>삼나무 숲속 천년고찰 '가부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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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琵琶) 호수 수평선 너머로 해가 지면 어부들은 그물을 거두고 배를 몰아 포구로 들어온다. 어선 사이로 무리지어 둥지를 찾아 나는 새들의 모습은 평화롭기만 하다.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히에이잔(比叡山)엔랴쿠지(延曆寺)에 들어서면 울창한 삼나무 숲에 안겨있는 웅장한 규모에 놀라게 된다. 20년에 걸쳐 완성된 히코네(彦根)성에서는 일본의 국보로 지정될 정도의 독특한 아름다움에 흠뻑 매료된다. 이것이 일본의 중심부에 위치한 시가(滋賀)현이 갖고 있는 매력이다.

◇시가현=일본의 고도(古都)인 교토(京都)에서 기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역사의 고장'인 시가현은 그동안 교토·나라의 명성에 가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여름에는 일본 최대 호수인 비와호에서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고 겨울에는 간사이지방 최대 규모인 요고코겐(余吳高原)스키장이 스키어를 손짓한다.

시가현은 교토나 나라와 달리 곳곳에 질좋은 온천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먼저 히에이잔 엔랴쿠지를 찾아간다. 오쓰(大津)시내에서 로프웨이를 이용해 울창한 삼나무 숲을 뚫고 10여분을 오르면 히에이잔 역에 도착한다. 조용한 숲속을 지나 찾아간 엔랴쿠지의 웅장한 모습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1천2백여년 전 일본 천태종의 종조(宗祖)인 덴쿄다이시(傳敎大師)사이초(最澄)스님이 중국에서 불법(佛法)을 가져와 창건한 사찰이다. 일본 불교의 본산으로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에 의해 불탔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히에이잔 제일의 법당인 곤본추우도오(根本中堂)를 느티나무로 재건하면서 오늘날까지 차례로 복원돼 반경 2㎞ 안에 수많은 법당이 들어서 있다. 또한 법당에는 창건 이래 1천2백여년간 꺼지지 않은 법등(法燈)이 불을 밝히고 있다.

특히 사이초 스님은 신라 해상왕 장보고의 도움으로 당나라에서 불법을 얻을 수 있었는데 완도군에서는 최근 도토(東塔)지역에 있는 분슈로(文殊樓)옆에 이를 기념하기 위한 비석을 세웠다.

엔랴쿠지는 전체를 돌아보는 데만 반나절이 소요될 정도로 넓다. 그래서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도토 지역의 법당만 돌아보게 된다.

이곳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히에이잔 정상에 오르면 '산상 미술관'인 가든 뮤지엄을 만나게 된다. 모네·르누아르·드가·세잔 등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의 유명한 작품을 타일에 구운 45점을 모아놓은 곳이다.

모네의 작품에는 일본을 상징하는 후지산,기모노 차림의 여인, 일본정원의 모습 등이 나타나 있다. 그는 190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서 일본 문화를 접하고 영향을 받았다는 게 일본인들의 해석이다.

그래서 조성한 것이 정원 미술관. 장미정원·등나무 언덕·플라타너스 광장·꽃의 정원·연꽃정원 등이다. 그림 속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미술관에서는 북쪽으로 넓은 비와호와 오쓰시, 남쪽으로는 교토가 발아래로 펼쳐져 있어 조망도 뛰어나다.

산을 내려와 비와호를 끼고 북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승용차로 40여분 거리에 비와호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둘레 길이만 2백여㎞인 비와호의 역사와 이곳에 서식하는 생물,비와호 사람들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996년 개관해 5년간 3백80여만명이 다녀간 박물관에는 대형수족관과 야외 관찰수로가 있으며 한국어 통역 헤드폰이 마련돼 있어 해설을 듣는 데 어려움이 없다.

30여분을 더 달리면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수각(天守閣)을 갖고 있는 히코네성에 다다른다. 둘레를 이중으로 파서 해자(垓子)를 만들었는데 외호(外濠)로 둘러싼 성곽은 에도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고풍스러움을 더해 준다.

특히 성의 북동쪽에 위치한 겐큐엔(玄宮園)은 중국 후난성 퉁칭(洞庭)호의 소상(瀟湘)8경을 모방해 만든 오미(近江)8경의 하나다. 연못에 나무와 바위를 배치한 모습은 선경(仙境)의 정원인 양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성 밖에는 에도시대 성곽도시의 모습을 재현한 유메쿄바시(夢京橋)캐슬 로드(길)가 조성돼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토산품점·과자점·찻집 등이 늘어서 있다.

◇후쿠이현=시가현 나가하마(長浜)역에서 열차로 40분을 달리면 후쿠이(福井)현에 닿는다. 한국과 동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후쿠이현은 시가현의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일본 내에서 발굴된 공룡 화석의 70% 이상이 나온 공룡의 집단 서식지다.

10여년간의 조성사업 끝에 2000년 개관한 공룡박물관에는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보았던 초식 공룡인 스테고사우루스·안킬로사우루스, 육식 공룡인 알로사우루스·티라노사우루스·브론토사우루스 등 35구의 몸체 골격이 전시돼 있다.

중국 쓰촨성에서 발굴된 실물 크기의 공룡과 식물도 배치해 놓았다.

특히 2백인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다이노 극장에서는 육식 공룡과 초식 공룡의 싸움을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재현했다. 그리고 고생대의 대삼림 디오라마, 포유류시대의 육지의 모습, 공룡에서 시조새로 진화한 과정 등 다양한 모형을 복원해 놓아 어린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시가·후쿠이현=김세준 기자

sjkim@joongang.co.kr

◇여행 상품

일본 전문여행사인 여행박사(www.tourbaksa.co.kr)는 5일간 오사카∼교토∼시가현을 돌아보는 상품을 내놓았다. 부산∼오사카를 운항하는 팬스타 드림호를 이용하며 가격은 19만9천(자유여행)∼39만9천원(패키지). 매주 화·일요일 출발한다. 4명이상 신청하면 1인당 5만원을 할인해 준다.

자유여행 상품은 부산~오사카 왕복 선편과 호텔 2박(오사카 린카이호텔·시가현 라호레 비와코호텔)을 포함하고 있다. 패키지는 자유 여행상품에 전용버스·가이드·입장료·온천욕·식사 등이 포함된 상품이다. 02-730-6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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