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개신교계 100만 명이 두 손 모은다, 화해와 평화 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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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일본의 한국 강제병합 100년과 광복 65주년, 한국전쟁 60년 등을 맞아 15일 오후 4~7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한국교회 8·15 대성회’가 열린다. 개신교계 보수(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진보(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손을 맞잡고 여는 이번 대회에는 서울을 비롯해 지방 70개 도시, 해외 70개 도시의 한인교회 등에서 약 100만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100만 명이 참가하는 개신교계 집회는 여의도광장에서 열렸던 ‘엑스플로74 대회(1974년)’와 ‘한국기독교100주년 선교대회(84년)’ 등이 있다.

8·15 대성회 조직위원회 대표대회장을 맡고 있는 김삼환(명성교회 담임) 목사는 “100년 전 우리 민족은 국권피탈의 비극을 경험했다. 60년 전에는 한국전쟁이란 동족상잔의 아픔을 겪었다. 오늘의 세계는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하나님 앞에서, 민족 앞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로 서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주님 앞에 한국교회가 다시 모여야 할 때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야 한다. 교파와 교단을 넘어서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세상 속에서 화해와 평화의 실천자, 섬김과 나눔의 일꾼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성회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 세상의 희망’이며, 표어는 ‘일어나 함께 생명·희망·평화를 노래하자!’이다. 대회 전 2주 동안 참가자들은 이번 대회를 위해 따로 만든 묵상집으로 기도한다. 묵상집의 격려사에서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목사는 “지난 70, 80년대 여의도에 모였던 수많은 그리스도인의 기도로 오늘 한국의 교회가 성장했다”고 말했다. 옥한흠(사랑의교회 원로) 목사도 “한국교회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겸손하게 하나님 앞에 서서 주의 뜻을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성회에는 일본 개신교계 지도자들도 참여할 계획이다. 조직위원회 측은 “일본 교회의 지도자들이 한국교회의 신사참배, 일본군 위안부 등에 대한 고백 성회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 대표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성기(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사무총장) 목사는 “이번 대성회는 어느 날 갑자기 준비된 게 아니다. 그 시작은 100여 년 전부터다. 1907년 불같이 일어났던 평양대부흥의 핵심은 ‘회개’였다 ”며 “이제 한국교회는 ‘용서’에 주목한다. 8·15 대성회에선 한국교회가 역사 속의 상처를 향해서 보내는 용서의 메아리가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8·15 대성회와 함께 기독교교육포럼(20일), 통일포럼(16일), 세계선교포럼(13일), 평화음악회(16일) 등 영역별 대회도 다양하게 열린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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