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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서민전용 대출상품 ‘햇살론’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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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연 10%대의 저금리 서민 전용 대출상품인 ‘햇살론’이 26일 출시됐다. 금융위원회는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저축은행 등 서민금융회사의 본점과 지점 3900여 곳이 햇살론 판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영등포농협에서는 진동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허태열 국회 정무위원장,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각 서민금융사 중앙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햇살론 출시 기념행사가 열렸다.

진 위원장은 축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한겨울”이라며 “햇살론이 서민들의 재기와 희망의 상징이 되도록 모두 힘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햇살론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상호협력한다’는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날 햇살론 1호 고객도 나왔다. 자동차 판매업을 하는 40대 초반의 이모씨는 생계자금을 대출받기 위해 영등포농협을 찾았다.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생활고를 겪던 이씨는 지난해 한 캐피털사에서 연 23%의 금리로 3500만원을 빌렸다. 현재 1000만원을 갚고 2500만원의 빚이 남은 상태다. 이씨는 금리 연 9.65%에 햇살론 1000만원을 대출받아 캐피털사의 빚을 일부 갚을 예정이다. 햇살론 덕분에 이씨는 연간 150만~200만원 정도의 이자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된다.

햇살론은 신용등급 6등급 이하 저신용자나,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자영업자·농림어업인·일용직근로자 등이 이용할 수 있다. 또 무등록·무점포 자영업자도 상인회장의 사업영위 확인서를 첨부하면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에 연동돼 고정적이지 않다. 하지만 금융위기 같은 불가피한 사정이 아닌 한 연 10%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씨처럼 신용등급이 좋으면 금리는 1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이번 달 기준이 되는 대출 최고 금리는 상호금융회사의 경우 연 10.6%, 저축은행은 연 13.1%다.

대출금액 한도는 자금용도에 따라 달라진다. 생계자금은 최고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사업운영자금은 최고 2000만원 한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지만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았다면 1500만원으로 한정된다. 창업자금은 최고 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특히 신규 창업자는 정부나 공공기관의 창업교육을 이수하고 사업자등록을 마쳐야 대출받을 수 있다.

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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