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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Vintage> 명품' 인기>빈티지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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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빈티지(Vintage)'는 본래 와인에서 전해져 온 용어로 포도주의 수확연도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빈티지 와인'이라고 하면 농사가 잘된 해의 포도로 만든 연호가 붙은 포도주를 가리키는 말.

빈티지가 패션으로 넘어오면 오래돼도 가치있는 유행 또는 유행 제품을 가리킨다.

국내에선 '낡은 듯한 느낌의 자유로운 패션'을 뜻하는 '빈티지 룩(look)'이란 말로 많이 소개됐었다.

빈티지는 낡은 것이긴 하나 희소성이 높고 제품 상태가 좋을 경우 가격이 새것보다 비쌀 수 있다는 점에서 '중고(second-hand)'와는 구별된다.

예를 들어 1980년대에 생산된,영화배우 폴 뉴먼이 차고 다닌 롤렉스 시계의 '대이토나'모델 같은 경우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2천만원을 호가한다.

롤렉스의 신형 스테인레스 스틸 시계는 3백만~4백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 서구에선 이미 빈티지가 패션 분야에서 하나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뉴욕에 있는 '바니스 뉴욕(Barneys New York)''헨리 벤델(Henri Bendel)'등 고급 백화점들에는 입생 로랑의 70~80년대 의상이나 에르메스·루이뷔똥 등의 빈티지 액세서리·가방 등을 판매하는 빈티지 부티크들이 있다.

또 서양에선 온라인 상에도 빈티지 의류·핸드백·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전문 인터넷 쇼핑몰이 수십개가 넘는다.

9월부터 서울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명품 세계로의 초대'라는 강좌를 진행할 예정인 명품 전문잡지 '노블레스'의 편집팀장 이윤정씨는 "일관된 이미지와 정체성, 이를 뒷받침하는 전통, 훌륭한 품질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 진짜 명품"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최근 명품의 의미가 확대되면서 고가의 외제 브랜드면 무조건 명품이라는 인식이 생겨 '명품아닌 명품'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진정한 명품의 조건을 모두 갖춘 경우라야 세월이 흘러 '빈티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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