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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와 거품은 7대 3이 적당, 공기 접촉 막아 본래 맛 지켜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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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호 20면

맥주의 맛과 향을 제대로 즐기려면 조건이 맞아야 한다. 와인처럼 까다롭지는 않지만 온도·잔·마시는 방법에 따라 맛이 확 달라진다. 맥주를 맛있게 먹는 법을 알아본다.

맥주 맛있게 마시려면

1.첫맛과 끝맛을 음미하라
첫 번째 요령은 맥주 특유의 맛과 향을 음미하는 것. 기본적으로 맥주의 향과 맛은 몰트, 홉, 효모에서 나온다. 특히 맥주의 첫맛과 끝맛은 매우 중요하다. 맥주의 첫맛은 주로 몰트에 의해 좌우되고, 끝맛은 홉에 의해 결정된다.좋은 맥주일수록 몰트와 홉을 비롯한 다양한 향과 맛이 있으므로 이를 음미할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영국의 에일 맥주에서는 상면효모(에일 이스트)에서 나오는 과일 맛을 느끼고, 아일랜드의 스타우트 맥주에서는 볶은 몰트에서 나오는 초콜릿 맛이나 에스프레소 커피와 같은 맛과 향을 음미할 것. 또한 벨기에의 밀 맥주에서는 시큼하면서 상큼한 맛을 느끼고, 라거 맥주에서는 상쾌하고 깔끔한 맛을 느끼면서 마셔야 한다. 그밖에 맥주에 따라 사과, 바나나, 오렌지, 약초, 차, 후추, 너트, 과자, 토스트, 커피, 초콜릿, 캐러멜 등의 다양한 향과 맛이 있으므로 이를 즐기면서 마시도록 하자!

라거는 4~7도, 에일은 10~13도가 적당
맥주의 맛은 온도에 따라 달라진다. 맥주를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맥주의 종류나 특정 브랜드에 알맞은 온도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벨기에의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만드는 쉬메이 그랑 레세르브는 15~18도에서 마셔야 쉬메이 특유의 강하고 풍부한 맛과 향을 음미할 수 있다. 정확한 보관·시음 온도를 모르고 쉬메이를 라거 맥주처럼 차게 보관하거나 낮은 온도에서 마시면 맥주의 맛이 파괴되어 고유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라거 계열의 필스너 맥주는 4~7도, 영국의 에일은 10~13도, 높은 도수나 향이 강한 벨기에의 트라피스트 맥주는 12~14도, 높은 알코올 도수의 발리와인(barley wine)이나 트리플 복(triple bock) 등은 아주 약간 차갑게 하거나 브랜디처럼 실내온도에서 마셔야 한다.

캔·병째 마시면 제맛 못 느껴
맥주는 반드시 맥주잔에 따라 마셔야 한다. 왜 그럴까? 맥주는 맥주잔에 따라야 적당한 거품이 만들어진다. 맥주의 거품은 맥주가 공기와 접촉해 산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하지만 병이나 캔으로부터 맥주를 직접 마시면 거품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병이나 캔의 입구로 직접 들어간 맥주가 조금씩 산화돼 맛이 없어진다. 맥주광고를 보면 모델들이 맥주병이나 맥주캔을 들고 바로 마시는데 이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그리고 맥주를 따를 때 맥주 거품 없이 따라서는 절대 안 된다. 일반적으로 맥주와 거품의 이상적인 비율은 7대 3이다. 이론적으로 좋은 맥주는 맥주를 다 마실 때까지 거품이 잔에 남아 있어야 한다.

맥주가 다르면 잔도 달라진다
모든 맥주에는 어울리는 잔이 있다. 맥주잔은 맥주의 향, 거품, 맛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각각 맥주에 어울리는 전용 잔에 따라 마셔야 한다. 먼저 맥주잔은 맥주의 향·맛과 관계가 있다. 화려한 향을 가진 맥주는 향이 쉽게 확산하도록 위쪽이 넓게 벌어진 개방형 맥주잔에 마시는 것이 좋다. 복잡하고 미묘한 향을 가진 맥주는 향이 달아나지 않도록 입이 다물어진 맥주잔에 마시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맥주잔은 미각과 관계가 있다. 맥주잔의 모양에 따라 입으로 흘러들어가는 맥주의 힘이 다르기 때문에 맥주가 처음 혀에 닿는 부분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맥주가 흘러들어가기 쉬운 모양의 맥주잔으로 마시면 맥주가 감미(甘味)를 느끼는 혀끝에 직접 닿지만, 맥주가 흘러들어가기 어려운 맥주잔으로 마시면 맥주가 신맛을 느끼는 혀 중앙부에 직접 닿는다.

올바른 맥주잔을 선택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특정 맥주의 전용 잔을 사용하는 것이다. 보통 병맥주의 경우 맥주회사에서 만든 전용 잔에 따를 경우 한 병이 모두 들어간다. 다른 잔을 사용하면 맥주가 남거나 부족하게 된다. 앞으로 맥줏집에서 맥주를 마실 때는 반드시 전용 잔을 요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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