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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크롤 27일 來韓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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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금발의 재즈 보컬리스트 다이애나 크롤(36)이 27일 오후 7시30분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두번째 내한 공연을 펼친다.

빌리 할리데이·엘라 피츠제럴드·셜리 혼 등을 이을 '재즈 디바'로 거론되는 크롤은 미모의 소유자다. 그의 이번 라이브 무대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음역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편안하면서 매혹적인 목소리, 그리고 뛰어난 피아노 연주로 1999년 첫 방한 때도 국내 재즈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은 올 초부터 시작된 세계 투어의 일환이다. 원래 6월 말부터 7월 초 아시아 지역 공연을 열 예정이었는데 6월 중순 모친상을 당해 일정을 조금 늦춘 것이다.

그의 최신 음반인 '더 룩 오브 러브(The Look of Love)'는 지난해 출시한 지 몇 달 만에 전세계적으로 4백만장이 넘게 팔리기도 했다. "이 음반을 고전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크롤은 가장 확신에 찬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빌보드)는 등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공동 작업도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캐나다 출신의 크롤은 대부분의 곡을 피아노로 직접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피아니스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오페라 무대를 관람할 기회가 많았던 그는 네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밴쿠버 재즈 페스티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덕분에 미국 보스턴의 버클리 음악원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졸업 후엔 LA로 무대를 옮겨 활동하면서 전설적인 베이스 주자 레이 브라운, 할리우드 보울의 음악 감독인 존 클레이튼 등을 만나 꽃을 피우게 된다.

95년 데뷔 앨범 '온리 트러스트 유어 하트(Only Trust Your Heart)'로 재즈계의 샛별로 떠오른 그는 냇 킹 콜 트리오에게 헌정한 다음 앨범 '올 포 유(All for You)'를 통해 더 많은 팬들의 사랑을 얻었다. 특히 97년 발표한 '러브 신즈(Love Scenes)'가 98년부터 99년까지 총 66주간 빌보드 재즈 차트 1위를 유지한 데 이어, 99년 발표한 '웬 아이 룩 인 유어 아이즈(When I Look in Your Eyes)'로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국내 팬들에겐 영화 '댄스 위드 미''사랑이 머무는 풍경''미드 나이트' 등에 삽입된 노래로도 친숙해졌다. 최근 노라 존스나 엘리건트 제인 모나잇 등 젊은 여성 재즈 보컬 스타들이 떠오르게 된 것도 크롤의 이런 성공 때문. 이번 공연에서 그는 '더 룩 오브 러브''러브 레터스' 등 새 음반에 실린 노래뿐 아니라 '러브 빙 히어''올 오어 낫싱 앳 올' 등 자신의 히트곡들도 들려줄 예정이다. 02-541-6234.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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