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만든 카트, 해외서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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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경주용 미니 특수차량 세계시장에 명함을 내민 지방업체가 있다. 경북 왜관읍의 ㈜PNS이다. 이 회사가 만드는 카트(KART) 차량은 레저용이나 자동차 경주에 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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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에서 50대를 판매하고 대만에 10대를 처녀 수출했다. 이 회사는 카트 전량을 주문생산한다. 독자적으로 차량 설계를 한 뒤 부품 등은 협력업체에 발주한다. 엔진은 호주 등지에서 수입한다.

PNS는 ▶오프로드용 카트인 버기(Buggy) ▶길에서 타는 1인용 봅슬레이인 루지(Luge) ▶골목길용 미니 소방차를 시험 생산해 최근 국내외에 선보였다. 이 회사 박영환(38) 대표는 "선진국 제품 못지않은 품질을 인정받아 여러 나라에서 수입주문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독일.스위스 등 선진 10개국이 카트를 생산한다.

박 대표는 2001년 2월 회사를 설립해 지난해부터 국산 카트를 제작했다. 그는 대학(금오공대 기계공학과) 시절부터 자동차를 만드는 동아리인 'AUTO-MANIA'를 만들었고, 결국 이 동아리 후배 5명과 회사를 차렸다.

박 대표는 "대학 때부터 자동차를 만든 경험이 독자 설계기술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PNS는 지난해 5월부터 공장 인근에 3000평 규모의 카트 경기장을 운영 중이다. 카트 경기 '붐'을 조성해 소비자를 늘리려는 목적에서다. 주말이면 100~300여명이 이 경기장을 찾아 카트 경주를 한다. 카트 경주는 유럽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레포츠의 하나다.

일본과 대만은 각각 1000여개와 50여개의 카트 경기장을 갖추고 있다. 일본의 카트 경주 등록선수는 8만명에 이른다. 국내에는 파주.용인 등 6곳에 경기장이 있고, 등록선수는 30~50명에 지나지 않는다.

박 대표는 "내년에는 100여대의 카트를 판매해 카트 붐을 조성하겠다"며 "낙동강변을 낀 왜관 주변에 미니 경주용 차량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카트=미니 레이싱 카로 불린다. 클러치 없이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로만 운전한다. 배우기가 쉽고 안정성이 뛰어나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차량이다. 이 차의 배기량은 100~200cc이다. 출력은 5~30마력이며 시속 30~150㎞를 낼 수 있다. 가격은 대당 300만~600만원이다.

이 차를 타고 달리는 카트경주대회는 모터 스포츠의 하나로 정규 자동차 경주대회의 등용문으로 꼽힌다. 세계 최고의 레이서인 독일의 미하엘 슈마허 등이 카트 라이더 출신이다. 국제 카트대회 선수권 우승자는 유럽에서 열리는 내셔널 포뮬러 자동차 경주대회에 나갈 수 있다.

대구=황선윤 기자.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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