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도승희 뇌관' 터뜨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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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용호(容湖)게이트'의 핵심 연결고리인 도승희(都勝喜·60·사진)씨가 한나라당에 제보한 내용은 무엇일까. 13일 검찰에 구속된 都씨가 지난 11일 긴급체포되기 전에 한나라당을 방문한 것으로 밝혀져 그의 제보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都씨는 이용호씨 계열사인 인터피온 사외이사를 지냈으며, 씨에 대한 각종 진정사건 무마를 위해 8천9백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금융감독원 조사 무마 대가로 이수동(守東)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게 이용호씨의 돈 5천만원을 전달한 것도 都씨였다. 한마디로 이용호 게이트의 전반을 꿰는 인물이다.

당 안팎에선 都씨가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와 이수동씨를 포함한 아태재단 관련 사항, 검찰의 씨 비호 의혹에 대해 광범위한 제보를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사실이라면 정국의 뇌관이 될 게 틀림없다.

이재오(在五)총무는 14일 "都씨가 한때 황낙주(黃周)전 국회의장의 개인비서를 한 만큼 한나라당에 지인이 많고, 그런 인연 때문에 都씨가 체포되기 전에 한나라당을 찾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총무는 "현재 드러나고 있는 사실이 都씨의 주장과 대체로 일치한다"면서 "확인을 거치면 새로운 뉴스도 한두 개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후보 경선 중인 한나라당이 신속하게 장외집회 개최를 결정하고, 金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 DJ의 세 아들 구속을 요구한 것도 그의 제보를 근거로 한 것이라고 한다.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都씨의 제보와 관련, 추가 폭로사항이 별로 없다"고 한발을 뺐다. 그는 "2주 전 都씨를 두차례 만나 여러 가지 얘기를 들었지만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자칫하면 '증거를 대라'는 여권의 역공세에 휘말릴 소지가 있어 폭로할 수 없다"고 했다. "현재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DJ친인척에 대한 공세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 당직자는 "오는 19일 서울 여의도 장외집회 때 '깜짝 놀랄 만한' 폭로가 나올 것"이라고 귀띔해 상당한 정보를 쥐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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