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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웅고검장 귀국한 이수동씨에 전화 "혐의 안 나왔다" 알려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신승남(愼承男)전 검찰총장이 지난해 11월 이수동(守東·구속)아태평화재단 전 상임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고위층에게 전달할 선물을 상의한 사실이 12일 검찰에 의해 확인됐다.

검찰은 또 김대웅(金大雄)광주고검장이 비슷한 시기에 씨에게 수차례 전화한 사실을 밝혀냈다. 한편 검찰은 '이용호 게이트'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도승희(都勝喜)전 서울시정신문 회장을 긴포체포하고, 김영재(金暎宰)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13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愼· 선물 상의=검찰 관계자는 "검찰 수사 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愼전총장과 씨가 지난해 11월 9일 한차례 통화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씨가 '당시 愼전총장이 내일 국제회의 참석차 중국 출장을 가는데 M분에게 어떤 선물을 준비했으면 좋겠냐고 문의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M분'이 누구냐는 질문에 "그냥 넘어가자"고 난감해 했다.

愼전총장은 지난해 11월 10일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검찰총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가 닷새 뒤 귀국했다.

愼전총장이 씨에게 전화를 건 날은 대검 중수부가 씨 측근인 도승희씨에 대한 수사 계획을 세운 지 사흘 뒤였다. 또 씨가 자신이 이용호씨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서둘러 미국으로 출국한 날이다.

당시 중수부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愼전총장과 씨가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都씨 수사에서 씨에 대한 혐의가 나올 수 있어 당시 수사 상황을 愼전총장 등 윗선에 보고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중수부는 都씨에게서 "2000년 3월 이용호씨가 수표로 출금한 5천만원은 내가 쓴 것"이라는 진술만 받은 채 계좌추적 등 확인작업 없이 수사를 마무리했다.

◇金· 수차례 전화=대검 중수부는 씨에게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대웅 고검장을 다음주 초 소환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씨의 구체적 진술과 기밀누설 혐의를 입증할 정황 증거들이 상당히 확보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金고검장이 지난해 11월 7~9일 세차례 이상 씨와 통화했고,미국에서 귀국한 같은 달 17일에도 전화 통화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金고검장이 중수부 수사에서 씨에 대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씨에게 알려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전부원장보 소환,都씨 체포=검찰은 특검 수사에서 H증권 사장 安모씨에게서 2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金전부원장보를 13일 오전 소환해 돈을 받은 경위와 대가성 등을 조사한다.

검찰은 金전부원장보가 2000년 이용호씨의 계열사인 인터피온에 대한 금감원의 조사 무마 청탁 의혹에 연루됐는지에 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씨가 이용호씨에게서 5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폭로했던 都씨를 긴급체포하고 곧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都씨는 2000년 3월께 이용호씨가 관련돼 있는 검찰·경찰의 진정·고소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이용호씨에게서 7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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