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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증 치료로 부부행복 지수 올려야

중앙일보

입력

조루증은 우리나라 성인 남성 중 약 30%의 유병률을 보이는 가장 보편적인 남성 성기능 질환입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남성들이 조루증으로 고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루증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몸의 대화를 좀 더 오래 나누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인간의 본능임으로 조루증은 더 이상 숨겨야 할 대상이 아니라 치료해야 할 질환입니다.

그렇다면, 조루증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질내 삽입 후 사정하기까지의 시간을 측정하는 경우 또는 성 행위 시 본인 및 파트너의 만족도를 보는 경우 등 기준점이 다르기에 조루증의 정의는 각양각색입니다. 성적인 측면을 한 가지의 기준만으로 측정하려는 것 자체가 무리이기에 나와 파트너, 두 사람의 만족도에 따라 평가해야 합니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100% 만족은 아니더라도 불만족에 의한 나쁜 기억의 퇴적만 없으면 원만한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행복지수(내가 가진 것/내가 가지고 싶은 것)와 비슷합니다. 행복지수에서 분자를 채우고 나면 분모가 더 커지면서 지수를 떨어뜨리는 경우와 분자를 못 채우더라도 분모를 줄여서 지수를 높이는 경우의 차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분히 주관적인 정의에 연연해하지 말고 '우리 부부의 성적행복지수는 얼마일까?'라고 생각해 보시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답이 나올 겁니다.

조루증의 치료 방법은 행동 요법, 수술 요법, 약물 요법, 심리치료 등이 있습니다. 마치 축구경기에서 선수들의 팀웍과 효과적인 전술이 조화를 이루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오는 것처럼,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본인의 성적 리듬의 조화가 동반되어야 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치료방법으로는 국소마취제 도포요법이 있습니다. 성관계전 국소마취제를 성기에 도포 후 감각이 무뎌 졌을때 관계를 하는 것인데, 이 방법은 사정시간은 지연되나 남성의 성적 만족이 감소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수술요법으로는 귀두 감각을 무뎌지게 하는 음경 배부신경차단술이 있습니다. 귀두 감각이 둔해지면서 사정 시간이 지연될 수 있으나 수술 후 조루가 개선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성적인 부분이 말초뿐만이 아니라 중추에서 동시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수술 후에 물리적인 계측으로는 감각민감도가 줄어들었어도 그 감각에 적응하는 인간의 적응력 때문에 본인은 감각이 되돌아온 것으로 느끼기에 주관적인 계측으로는 줄어든 게 없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정조절 중추에 작용하는 경구용 조루치료제와 같은 약을 동시에 복용하므로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에 출시 된 경구용 조루치료제는 조루증이 세로토닌과 연관된 질환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일하게 조루증 치료제로 허가된 제품으로, 성관계 1-3시간 전에 복용하면 최대 7시간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부부간 성관계는 마치 축구 게임과 같습니다. 공격과 수비를 통한 적절한 리듬이 필요합니다. 계속 공격만하다 보면 지쳐서 게임을 망치기일수고, 수비만 하다보면 절대로 이길 수 없으며 결국, 팬들로부터 외면당하게 됩니다. 성관계는 관중이 있는 경기는 아니지만 예술적인 프리미어리그 경기처럼 또 보고 싶은 작품을 만들도록 상호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성관계의 도입부, 전개부, 절정부, 결말부의 리듬을 이해하고 서로 노력할 때 부부간의 팀웍과 적절한 치료방법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조루증으로부터 해방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뇨기과전문의 류인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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