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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주암면IC 6년째 이름 못붙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순천시 주암면 요곡리에 위치한 호남고속도로 한 인터체인지가 6년째 '이름없는' 신세에 놓여 있다. 주암면에서는 '주암IC'로, 송광사와 송광면에서는 '송광사IC'로 하자고 줄다리기를 하는 바람에 한국도로공사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도로공사는 1992년 왕복 2차로였던 호남고속도로 담양~순천 구간을 4차로로 확장하기 시작하면서 주암 평면교차로를 입체화 후 '주암IC'로 부르기로 했다.

그러나 96년 4월 완공을 앞두고 송광사의 건의 및 시의회 요구에 따라 '송광사IC'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주암면민들이 반발하자 톨게이트 지붕 위 간판을 천으로 가렸는데 강풍에 망가지고 말았다.

다시 설치하려는 과정에서 주암면민과 송광사측이 또 자신들의 이름을 고집하자 도로공사가 간판 재설치를 포기, 지금까지 '이름없는 IC'로 남아있다.

주암면 출신인 순천시의회 최종연(51)의원은 "69년 호남고속도로 개통 후 주암IC로 불리어 왔으며, 지명을 따르는 게 순리이다"고 말했다.

반면 송광면 출신의 박양섭(62)의원은 백양사.금산사.통도사.해인사IC 등을 예로 들며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송광사IC라고 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최근 양면(兩面)간판의 한쪽은 '송광사.주암IC', 반대쪽은 '주암.송광사IC'로 붙이자고 제안해 놓았으나 양측 모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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