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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지씨 북한 어린이 급식비 1억원 기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경남 하동출신 재일교포 김용지(金龍智 ·74 ·사진)씨가 북한 어린이 급식비 1억원을 내놓았다.

김혁규 경남지사는 지난 12일 金옹을 대신해 성금을 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본부 공동대표인 이윤구 인제대 총장에게 전달했다.이 성금은 金옹이 지난해 북한지역 조림사업을 위해 써 달라며 도에 맡겼던 것을 용도를 바꿔 북한에 전달하자는 이윤구 대표의 제안을 金옹이 받아들여 이번에 전달식을 갖게 됐다.

金옹은 “금강산 관광을 가보니 산은 황폐했고 전봇대를 세울 곧은 나무조차 부족한 실정을 보고 조림사업 성금을 냈다”며 “최근 아프간 사태를 보면서 북한 어린이 돕기가 더 급하다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金옹은 고급 건축자재로 인기가 높은 편백나무를 일본에서 들여와 하동과 진주 지역 50여 만평의 산에 45만여 그루를 심은 공로로 정부로부터 훈장과 표창을 수차례 받기도 했다.

金옹은 11살때 동생과 일본으로 건너가 막일과 점원 일을 하며 일본인들의 신용을 얻어 점포를 운영하면서 성공을 거뒀다.현재 일본 큐슈(九州)오이타(大分)현에 거주하는 그는 하동을 오가며 조림사업과 시외버스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金옹은 “6.25 전쟁 때 고국을 떠나 것이 항상 마음에 짐이 돼 조국을 위해 할 일을 찾다 조림사업을 시작했다”며 “기술과 자금력을 활용해 북한의 헐벗은 산을 울창하게 가꾸는 사업을 꼭 벌이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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