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를 열흘 앞둔 23일 경기 수원 장안구 선관위 관계자들이 부재자에게 발송할 후보 공보물을 정리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방천시장에서 만난 60대 상인은 “후보들이 나름대로 중구의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실현 가능성이 있는 공약을 내건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중구청장 선거에는 네 명이 뛰고 있다. 대구의 기초자치단체 8곳 가운데 출마자가 가장 많다. 이곳에서는 ‘공약 싸움’이 치열하다. ‘도심재개발’과 ‘노인복지’가 화두다.
중구의 남산·삼덕·대신동 등엔 빈집이 많다. 재개발·재건축이 중단돼서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원인이다. 노인 인구 비율도 높다. 중구의 지난해 12월 말 인구는 7만8226명으로 한해 전보다 1270명 줄었다. 이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5.4%다. 비중이 가장 낮은 북구(8.3%)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30, 40대 주민이 교육여건이 좋은 곳으로 빠져나간 결과다.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윤 후보가 도시개발은 도외시 한 채 문화 분야에만 치중했다”고 공격한다. 그러면서 도심재개발·재건축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노인·젊은이가 살 수 있는 소형 아파트 건립을 재개발 방안으로 제시한다. 조 후보는 초소형 서민 아파트와 임대아파트의 건립을 들었다. 남 후보는 뉴타운사업을 내걸었다. 특정 지역을 뉴타운으로 개발한 뒤 순차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윤 후보는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인 ‘2030 청년 창업프로젝트’를 첫째로 꼽는다. 젊은이가 창업 아이디어를 낼 경우 이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노인복지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 후보는 노인종합복지회관을, 김 후보는 노인·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후보는 동별로 최고 시설을 갖춘 경로당을 만들겠다고 말한다. 남 후보는 소형 노인복지회관 2∼4개소의 건립을 제시했다.
일부 후보들은 공천과정의 문제점도 제기한다. 조·남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후보는 “한나라당이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평가하지 않고 윤 후보를 ‘여성’ 몫으로 전략 공천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4년간 구정을 이끈 업적을 정당하게 평가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 대구시의원 공천 탈락 후 당을 바꿔 구청장 선거에 나섰다.
대구=홍권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