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부의 북한산 외곽을 한 바퀴 도는 ‘북한산 둘레길’ 공사현장이다. 7월 말까지 조성돼 개방되면 수도권 최고의 트레킹 코스가 될 전망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4일 “북한산 외곽 38㎞ 구간에 ‘도심지 명품 트레킹 코스를 조성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자락의 ‘북한산 둘레길’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노면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둘레길 탐방로는 7월 말 개방될 예정이다. [전익진 기자]
공단 측은 둘레길을 여름 휴가철과 각급 학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될 무렵인 7월 말까지 모든 구간의 공사를 마치고 개방할 계획이다. 걷기 불편한 곳의 노면을 정비하고 전망대와 안내 표지판 등을 설치한다. 대신 공식 탐방로가 아닌 샛길 등산로 365개 중 162개는 둘레길 개방과 함께 폐쇄된다.
공단은 또 둘레길에 내년부터 2012년까지 탐방안내소를 비롯해 쉼터, 체육시설(배드민턴장·게이트볼장), 장애우 산책로, 자전거도로, 주차장, 야영장, 화장실도 마련하기로 했다.
박기연 국립공원관리공단 공원시설팀장은 “제주도 올레길에 못지않은 서울도심과 인접한 호젓한 숲 속 걷기 코스로 각광받을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서울 전경이 보이는 진관내동, 평창동, 수유동 지점에 마련되는 전망대도 서울도심 조망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보호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레길이 조성되면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후 급증하는 북한산 정상 방면으로 오르는 등산객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공단은 경기도 고양시, 의정부시, 양주시 지역의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산 자락 25.1㎞ 구간에도 2012년까지 둘레길을 추가로 조성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북한산국립공원 외곽에는 총 연장 63.1㎞의 트레킹 코스가 완성된다. 사업비는 모두 공단 측이 부담하며 현재 조성 중인 북한산 둘레길에 40억원 등 모두 300억원 정도가 투입된다.
글, 사진=전익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