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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동맹 어떤 조직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카불을 점령한 북부동맹은 1997년 6월 탈레반에 대항하기 위해 민족적.종교적으로 다른 여러 반군단체가 결성한 조직이다. 병력은 1만5천여명 정도이며 상호 협력과 신뢰가 느슨한 7개 분파가 연합해 있다.

'9.11 테러' 이전만 해도 북부동맹은 탈레반의 공세에 밀려 일부 사령관이 살해되는 등 전전긍긍하다 이 사태 이후 미국 등의 지원이라는 호기를 틈타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의 꿈에 부풀어 있다.

북부동맹 내 최대 파벌은 지난 9월 초 암살된 고(故) 아흐마드 샤 마수드 장군이 이끌었던 '판즈시르 밸리' 지역의 부대로, 타지크 종족으로 이뤄져 있다.

이 부대는 북부동맹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마수드 장군이 암살된 뒤에는 압둘 카심 파힘.압둘라 압둘라.유누스 카누니 등 세명의 장군이 판즈시르 밸리 부대를 지휘하고 있다. 이 부대는 대규모 성폭행과 민간인 지역에 대한 무차별 포격 등 잔학한 행위를 저지른 전력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다.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이 이끄는 '아프가니스탄 이슬람공화국'파는 북동부와 마자르 이 샤리프 인근을 근거지로 하고 있으며 북부동맹의 명목상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카불을 점령했지만 집권 실현까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과거 수도 카불을 점령하던 당시 대량학살.성폭행, 민간인 지역에 대한 무차별 포격 등으로 악명을 떨쳐 집권을 위한 도덕적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이 이들의 집권에 난색을 표명하는 것은 이런 이유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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