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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1청사 역사 속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22만 강릉시민의 애환이 깃든 강릉시 제 1청사가 44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강릉시는 23일 “홍제동 신청사가 11월말 준공됨에 따라 현재의 시청 제 1청사를 내년에 철거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 따라 철거 예산(5억여원)이 확정되는 내년 4월쯤부터 9월까지 청사 건물을 철거할 계획이다.

이곳은 임영관터 복원계획에 따라 옛 조선시대 관아 복원과 시민 공원으로 조성한다.

명주동 38번지에 위치한 현재의 시청 제 1청사가 건립된 것은 1958년.

지난 55년 명주군 강릉읍에서 강릉시로 승격되면서 임당동 한국은행 강릉지점에 있던 읍사무소를 철거하고 현재의 터 7천5백여㎡부지에 지상 2층짜리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새로 지어 입주했다.

그러나 계속된 인구 증가로 공무원수가 늘어나면서 본건물을 3층으로 증축하고 주변에 판넬식 건물을 잇따라 건축했으며 지난 95년 명주군과 통합하면서 제 1청사로 명명돼 사용해 왔다.

그러나 주차장과 사무실 공간 협소 ·청사 분산 등으로 민원인의 불편이 계속되면서 홍제동 동해고속도로 인근에 새청사 건립에 착수,오는 11월말 준공되면서 제 1청사를 철거키로 한 것이다.

한때 상업용 시설 등으로 부지를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청사 뒤편의 옛 임영관터 복원 사업이 추진되면서 관아 복원과 시민들을 위한 공원 조성공간으로 활용키로 결정됐다.

그러나 신청사로의 이전과 제 1청사 철거까지는 4개여월동안 공백이 생겨 자칫 노숙자와 비행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악용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교동 제 2청사는 신청사 이전후에도 소프트웨어 지원센터로 계속 활용할 계획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철거 예산이 조기에 확보되면 곧바로 철거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며 “공백기간동안 유급감시원 2명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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