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운영 5개 자립高 이색 교과과정

중앙일보

입력 2001.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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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강원도 횡성의 민족사관고는 내년 3월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하면서 학업 능력에 따라 월반제와 유급제를 시행한다.

또 포항제철고.광양제철고는 인터넷을 이용한 재택수업을 실시하며, 울산 현대청운고는 졸업인증제를 도입한다.

평준화 교육의 대안으로 도입된 자립형 사립고교들이 획일적인 교과과정을 거부하고 능력별 교육을 적극 실시키로 해 주목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1일 민족사관고.포항제철고.광양제철고(2002년부터)와 해운대고.현대청운고(2003년부터) 등 5개교를 자립형 사립고 시범학교로 최종 확정하면서 학교별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내년도 신입생을 모집하는 민족사관고의 경우 현재 최종 합격자 발표만 남겨두고 있으며, 포항제철고.광양제철고는 모집 지역을 각각 경북.전남 지역으로 제한해 중3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폭이 좁다. 따라서 현재 중2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03학년도에야 자립형 사립고 입학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특이한 교육과정=울산 현대청운고는 설립자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정주영(鄭周永)학' 강좌를 두겠다고 밝혔다. 건학 이념을 교과과정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또 일부 대학에서 시행 중인 졸업인증제를 도입한다. 재학중 ▶필독서 60권 이상을 독파하고▶1백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해야 하고▶한자능력시험 공인 4급 이상 등을 받아야 졸업할 수 있다.

민족사관고의 경우 1,2,3학년 학생 가운데 물리.화학.수학 등 6개 분야에서 뛰어난 3명씩에게 사사(師事)과정을 마련한다. 이들은 대학교수 등에게서 대학 2,3학년 과정을 배우며 개인연구 과제가 주어진다.

포항제철고는 전교생에게 우리 사회 5대 과제(환경파괴.안전 불감증.성비 불균형.잘못된 장묘 문화.지역감정)를 주고 나름대로 해결책을 제시해야 졸업 자격을 줄 계획이다.

해운대고는 학생들이 담당 교사를 찾아 이동하는 전체 교과 이동수업과 함께 토론수업이 가능하도록 '1백분 연속 수업제'를 도입한다.

◇ 입학은 어떻게=국어.영어.수학 등 지필고사는 치를 수 없기 때문에 중학교 내신성적이 좋아야 지원(최소한 전교 상위 5% 이내)할 수 있다.

대부분 경시대회 성적을 요구하기 때문에 초.중학교 단계에서부터 내신 관리와 경시대회에 신경써야 하므로 학생 부담이 커진다.

현대청운고와 해운대고 등 2003학년도 운영 고교는 내년 1월 31일까지 입학 전형계획을 공고한 뒤 내년 12월 초순 학생을 선발한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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