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활용교육(NIE)의 확대와 심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가 한국신문협회 주최로 지난 10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세미나엔 최학래 신문협회장 등 1백여명이 참석했다. 주제 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 '새로운 학습 환경과 NIE'(이덕봉 교수.동덕여대 외국어학부)
정보화시대에 학생은 스스로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교실 안보다는 밖에서 정보 접촉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 교육은 다양한 정보 현장과 연결돼 있어야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학교교육이 효과를 거두려면 학습자 중심의 교육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문제 해결에 학습자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7차 교육과정이 상황을 극복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자율성을 키우기에 적합한 학습방법인 NIE가 새롭게 각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NIE는 사고력과 창의력 신장에도 안성맞춤이다.
NIE가 정착하려면 우선 학습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연령별 교육 목표와 내용, 교수.평가방법 등을 망라한 총체적 교육과정의 정립도 시급하다. 기사를 체계적으로 분류해 DB를 구축하고, 연령대별로 세분화한 신문이 나오면 좋을 것이다. 신문 크기가 학생들이 책상에 펼쳐놓고 학습하기에 부담스런 것도 문제다.
전자신문의 출현으로 신문이 멀티미디어적 성격을 띠게 됨에 따라 NIE는 장차 MIE(Media in Education)로 발전할 것이다.
◇ '학교 교육에서의 신문활용교육'(소진권 교사.서울 금성초등학교)
"한국에서 신문으로 공부한 경험이 없었다면 뉴질랜드에 와서 학교생활 적응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교과서로만 배운 이민 학생들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담임을 맡았던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의 어머니가 뉴질랜드로 이민해 최근 전한 말이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전학년이 7차 교육과정에 들어간다. 교과에는 신문을 활용하는 학습 내용이 많다. 교사들 대다수는 교과를 충실히 따르므로 NIE 수요가 급증할 것이다. 따라서 교원 NIE 직무 연수를 확대해야 한다.
일본은 일본신문협회에 NIE사무국을 두고 교원 연수.전국대회 개최.책자 발간.홍보 등을 담당하며 NIE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신문사들도 NIE의 발전을 위해선 단합한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신문협회에 관련 기구를 만들고, 신문사들도 힘을 합쳐 NIE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개별 신문사에서 NIE를 확산하려면 돈도 많이 들고 파급 효과도 적다.
◇ '사교육에서의 신문활용교육'(송연자.중앙일보 NIE 연구위원)
미국에선 전직 교사나 자원봉사자들이 지역 도서관과 사회단체에서 문맹 퇴치 등에 역점을 둔 NIE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신문사에선 학생들의 기고를 묶어 특집으로 내기도 하고, 학생 기자를 뽑아 청소년층의 관심사를 지면에 반영한다. 또 해마다 3월 첫째주를 'NIE 주간'으로 정해 전국 규모의 행사를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언론사.백화점 등의 문화센터나 시민단체 등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NI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특별활동도 활발하다.
그러나 학습자들에게 제대로 된 NIE를 교육하려면 전문인력이 많아야 하고, 전문가를 인증할 수 있는 공인기관도 있어야 한다. 또 신문과 교육을 모두 아는 전문가들이 배출돼 우수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신문에선 지역공동체나 평범한 시민 관련 기사를 많이 다루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특정 주제는 심층 취재해 해설을 곁들였으면 한다.
정리=이태종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