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30일 한가위 TV영화] 휴먼 드라마로 가족애 느껴봐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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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지상파 방송사들이 앞다퉈 휴먼 드라마를 준비했다. 각박한 생활 속에 잊고 살았던 인간애를 되새겨보는 기회가 될 듯하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SBS는 10월 2일과 3일 오전 10시에 '누군가 그리울 때' 와 '엄마를 찾습니다' 를 연속 방영한다.

'누군가…' 는 장래가 촉망되던 야구선수가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후 사회의 냉대를 씹으며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사랑이 다가오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는 장애인의 미묘한 심리를 살리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우울하지 않게 밝은 톤으로 끌어간다.

사극에 이어 MC로도 주가를 높이고 있는 만능 탤런트 안재모가 주인공 정훈 역을 맡았으며, '전원일기' 의 복길이 김지영이 상대역 지수로 나온다.

그런가하면 '엄마를…' 는 발상 자체가 독특한 드라마다. 결혼 정보회사의 커플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주인공이 새 회원으로 가입한 전 남편의 재혼감을 물색하다가 그간의 오해를 풀고 재결합한다는 내용이다.

일견 황당한 얘기로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미 '이혼 공화국' 이 돼 가고 있는 우리 현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 준다. 제작진은 가족해체의 상흔(傷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아이의 문제에도 초점을 맞춘다.

1997년 영화 '마리아와 여인숙' 에서 호흡을 맞췄던 심혜진과 김상중이 이혼한 부부로 나오고, 개그우먼 조혜련과 최정원.박주아.김진 등이 출연한다.

MBC도 10월 2일 오전 9시50분 가족의 소중함을 다룬 '세번째 우연' 을 방송한다.

오직 일밖에 모르는 경찰서 강력반 형사가 절도범을 뒤쫓다가 그의 누나와의 만남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탤런트 오대규가 형사로 나오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범인의 누나 역을 이주희가 맡았다.

KBS는 2TV를 통해 3일 오전 9시30분 코믹한 소재의 '스피드 박' 을 방영한다. 오토바이 하나로 배달업계의 신화를 이룬 일명 '스피드 박' 이 우여곡절 끝에 삼류 모델 김창희와 진솔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다.

최근 '인생은 아름다워' 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자로 나선 양미라가 여주인공 창희 역을 맡았다.

만년 '버거 소녀' 의 이미지를 벗고, 란제리 모델 특유의 성숙함을 보여줄지 관심거리다. 주인공 스피드 박 역은 안재환이 맡았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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