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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개편] JP '오장관 문책론' 심기불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20일 항공안전 2등급 판정 파문과 관련해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오장섭 건교부 장관에 대한 문책설에 화를 냈다. 吳장관은 자민련 소속이다.

JP는 이날 당사에서 吳장관 문책설을 보고받고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느냐" 고 말했다고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JP는 "그런 말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는데 신문에서 읽었다" 고 했다고 한다. 자신과 상의 없이 자민련 몫 장관의 거취가 논의되는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당내에선 "여권 핵심부에서 당정쇄신을 위해 공연히 자민련을 희생양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에 JP가 제동을 건 것" 이란 관측이 나왔다. JP가 최근 "민주당과 참된 공조가 아니었다" 며 날을 세우는 것도 吳장관 문제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날 당정협의 참석차 국회에 온 吳장관은 "물러나는 게 최선의 방법이겠느냐" 며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한 당직자는 "지난 5월 吳장관의 부동산 변칙 이전 의혹 때 이미 한번 JP가 보호막을 쳐줬기 때문에 또다시 나서기는 JP로서도 부담스럽다" 고 전했다. 당시엔 안동수(安東洙)전 법무부 장관 파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吳장관이 상대적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번엔 야당의 집중포화를 피할 길이 없다는 점도 자민련을 곤혹스럽게 한다. 자민련 출신 장관이 잇따라 자질시비에 오르면 JP의 입장도 난처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조만간 열릴 DJP 회동에서 吳장관 문제를 매듭지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자민련에선 벌써부터 후임 장관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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