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떠벌리다’와 ‘떠벌이다’

중앙일보

입력 2010.04.16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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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유명 연예인이 허위 소문을 떠벌인 누리꾼을 고소했다” “취중에 떠벌였는지 그런 얘기를 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등처럼 표현할 때 ‘떠벌이다’ ‘떠벌리다’ 어느 것을 써야 할지 헷갈린다.

이런 경우 위에서처럼 ‘떠벌이다’는 표현을 쓰기 쉬우나 ‘떠벌리다’가 맞는 말이다. ‘떠벌리다’는 ‘이야기를 과장해서 늘어놓다’는 의미이며 “자신의 이력을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은 의심스럽다” “자랑스럽게 떠벌리고 다녔던 게 모두 거짓이었느냐” 등처럼 사용된다.

‘떠벌이다’는 ‘굉장한 규모로 차리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는 사업을 떠벌여 놓고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왕 떠벌여진 일이니 잘해 보자”와 같이 쓸 수 있다.

그럼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은 뭐라고 해야 할까. “떠벌이 약장수가 장날을 맞아 어김없이 찾아왔다”에서처럼 ‘떠벌이’란 말을 쓰곤 하나 ‘떠버리’가 맞는 표현이다. ‘떠버리’는 ‘떠버리 아낙네’ ‘우스운 소리 잘하는 떠버리’처럼 자주 수다스럽게 떠드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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