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끝난 쓰레기 매립장 침출수 '후유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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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사용이 끝난 쓰레기매립지 1천72곳(21㎢) 중 쓰레기 침출수를 모아서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은 전체의 6.4%인 69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1백28곳(12%)은 침출수를 인근 하수처리장 등 다른 곳으로 보내 처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성이 강한 쓰레기 침출수가 하루 2백66㎥씩 그대로 배출되면서 토양.지하수.하천을 오염시키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문제가 된 부산 석대 쓰레기매립장 오염사고와 관련해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는 31일 오후 서울 대한성공회 대성당에서 '죽음의 땅, 전국 폐매립지의 대책을 위한 긴급토론회' 를 개최하고 사용종료 매립지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토론회에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석구 박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경기도 안산시 시화 폐기물매립지 침출수가 시화호로, 충북 청주시 문암폐기물매립지와 전남 나주시 봉황폐기물매립지 침출수가 주변 하천.농수로로 흘러드는 등 오염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며 "정확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차수벽 보완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 고 지적했다.

부산 석대 쓰레기 매립장의 경우 지난 3월 인근 지하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과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 비상급수시설에서는 환경호르몬인 클로리네이티드비페닐(PCB)이 검출됐다.

대전대 김선태(환경공학과)교수는 "매립지 침출수뿐만 아니라 매립가스도 문제" 라며 "서울 난지도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 성분 가운데 발암물질인 벤젠을 비롯해 톨루엔.자일렌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높은 농도로 배출되고 있다" 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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