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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NIE 교실] NIE 특성화 교육 해보고 싶은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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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사연] 군포 수리고등학교

김영민 명덕외고 교사가 경기도 군포의 수리고등학교 교사들에게 NIE 수업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진원 기자]

NIE 자문단은 지난 18일 경기도 군포의 수리고등학교를 방문했다. 수리고등학교는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 선수의 모교다. 이 학교에서 ‘정보사회와 컴퓨터’ 과목을 맡고 있는 김주연(37) 교사가 NIE 자문단 방문을 신청했다. 김 교사는 교과와 관련된 신문 기사가 눈에 띄면 스크랩 해 수업시간에 활용하는 등 이따금 NIE를 시도하고 있었다.

“교과서 내용에는 관심도 없던 아이들이 신문 기사에는 흥미를 보이더라고요. 제가 NIE에 대해 별다른 지식이 없어 초보적인 수준으로 신문 기사를 활용했는데도 학생들의 집중도가 높아 ‘아,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NIE 전문가가 방문해 도움을 주신다면 올해부터 NIE를 수리고의 특성화 교육으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이는 김 교사만의 바람이 아니었다. 이 학교에서 국어·수학·사회·과학을 담당하는 교사들도 NIE에 관심을 보였다. 입학사정관제 등 달라진 입시제도에 맞춰 학생들을 지도하려면 NIE가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란다. 사회문화를 가르치는 최수앙 교사는 “입시도 입시지만 한창 민감한 시기인 고등학생 시절에 신문을 보며 세상을 보는 안목을 갖도록 지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문단은 신청 사연을 보낸 이들이 아직 NIE를 본격적으로 시도해 본 경험이 없는 만큼 ‘교사 연수’ 형태로 진행하기로 했다. 수리고 생활관에서 3시간 동안 진행된 교사 연수에는 총 12명의 교사가 참석했다. 김애라(국어) 교사는 “평소 관심만 있었지 시도할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며 “자문단의 설명을 들으니 쉬운 것부터 차례로 적용하면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세요] 학생들에게 ‘왜 그럴까’ 끊임없이 묻고, 신문일기 쓰는 과제 주세요

NIE 자문단은 수리고 교사들이 NIE를 처음 접하는 만큼 쉽고 재미있는 기사를 활용할 것을 권했다. 수리고 학생들에게 가장 관심 있는 정보는 학교 선배이자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김연아 선수’ 관련 기사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문단 김영민(명덕외고) 교사는 “나와 관련 있고 내게 의미 있는 인물에 대한 기사 읽기부터 시작해 점점 관심사를 넓혀나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자신의 과목에 신문을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궁금해했다. 자문단 심미향 한양대 사회개발원 강사는 사회 현상을 그 과목의 지식을 활용해 해석해 보라고 제안했다. “법정 스님 입적 기사를 보고 누군가는 그의 삶을 조망하고 다른 누군가는 사리가 어떻게 생기는지를 궁금해합니다. 한 가지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저마다 다른 거죠. 기사를 볼 때 그 과목의 지식으로만 풀이하고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면 재미있는 NIE 수업이 될 수 있습니다.”

수리고 교사들에게 제안한 NIE는

■원인 찾아보기= 이번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활약은 대단했다.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한 종목에서 금메달이 줄을 이었다. 이에 대한 신문 기사를 읽고 ‘왜 그럴까?’를 생각해 보는 게 NIE 수업이다. 외국 선수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은 신체 조건,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승부 자체를 즐기는 마인드 등의 답변이 나올 수 있다. 학생들이 제시한 답변에 다시 한번 “왜 그럴까?”를 던져본다. ‘우리 선수들의 체격 조건이 왜 이렇게 좋아졌지?’ ‘왜 승부를 즐기는 마인드를 갖게 됐지?’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왜’ 그런지 따져본다.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나만의 스토리로 각색하기= ‘음악이 끝나고 전설이 시작됐다’ ‘고마워 연아야’ ‘그녀가 울었다 세계가 숨죽였다’…. 김연아 선수가 밴쿠버올림픽 무대에서 연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을 보도한 기사의 제목들이다. 같은 사실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로 만들어낼 수 있다. 김 선수의 눈물을 설득력 있게 해석해 내는 게 관건이다. ‘내 책들을 모두 신문 배달소년에게 주라’는 법정 스님의 유언도 자신만의 관점에서 풀이해 볼 수 있다. 신문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신문일기 쓰기=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한 포트폴리오도 NIE로 해결할 수 있다. 자신이 지망하는 학과와 관련된 기사를 모아 ‘주제 신문일기’를 만든다. 경영학과를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신문일기에 여러 CEO의 인터뷰나 기업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고, 기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적어 보는 식이다. 국문과에 입학하기를 원한다면 신문 기사 중에 글감을 찾아 스크랩하는 것도 좋다. 입시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동기·과정·결과가 분명하게 드러나야 한다. 신문일기의 주제를 미리 정하고 목차도 만들어 놓으면 손색없는 포트폴리오가 된다.

■나에 대해 평가하기= 신문에서 ‘나의 모습’과 비슷한 인물을 골라 스크랩하고 이유를 적는다. 가족이나 친구의 협조가 가능하다면 ‘가족이 본 나의 모습’과 ‘친구가 본 나의 모습’도 함께 모아 본다. 자신의 특성과 장단점을 여러 관점에서 파악하기 위해서다. 많은 사람의 의견을 모을수록 객관적인 자료가 된다. ‘내가 생각한 나’와 ‘다른 사람이 보는 나’를 비교한 뒤 객관적인 평가를 내려 본다. 나에게 맞는 진로를 정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자료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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