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이색모임] 광주 '장·사·모'

중앙일보

입력 2001.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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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 1일 광주 보문여고 강당에서는 장애인들을 포함한 30여 가정의 식구들이 모여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하반신을 못쓰는 장애인들과 편을 갈라 정상인들도 마루바닥에 앉아 배구시합을 했고 족구 ·탁구 ·피구 ·장기자랑 등을 즐겼다.

광주의 ‘장애우와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모임’(약칭 장 ·사 ·모)이 회원 단합대회를 겸해 마련한 장애인과의 어울림 한마당이었다.

‘장 ·사 ·모’는 사이버공간의 대화방(http://myhome.hananet.net/∼choinsm)에서 채팅을 하다 지난해 7월 오프 라인으로도 발전한 모임.

회원은 현재 43명.고교생부터 주부 ·미용사 ·교사 ·회사원 ·의사에 이르기까지 직업이 다양하고 20대와 30대가 주축이다.

장애인 회원도 셋이 있다.휠체어에 의지해 사는 하남주공아파트의 김안식(38 ·현정컴퓨터) ·주인숙(32 ·주부)씨와 나주의 청각장애인 한국화가 박석규(34)씨.

대부분 광주 사람들이지만 서울 ·수원 ·성남 ·대전 ·김해 ·밀양에 사는 외지인도 더러 있다.

‘장 ·사 ·모’는 처음엔 친목(사랑과 우정)이 목적이었으나 지금은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매월 두 차례씩 중증장애인들이 생활하는 나주의 한 재활원에 먹거리를 챙겨 가 함께 지내며 머리를 깎아 주고 청소를 했다.

이달부터는 방향을 바꿔 광주 하남에 사는 재가장애인들을 중점적으로 돌보기로 했다.

“시설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 말고도 찾아 주는 이들이 많지만 집에서 지내는 장애우들은 외롭고 힘들다”는 게 대화방 방장으로 지체장애인인 김안식씨의 설명이다.

회장 최형집(40 ·농협 함평군지부)씨는 “서비스 제공자와 수혜 대상자를 구분하지 않고 장애우들과 다정한 친구로,이웃으로 함께 하려고 노력한다”며 “장애우 회원을 더 늘려 모임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도우려 한다”고 말했다.

회원은 ▶최형집▶김상채(총무 ·웨슬레 주월신협)▶유웅(㈜EPNC)▶홍원영(빨간펜)▶김용국(늘푸른)▶이병렬(송원여중 교사)▶이미라(순천 청송기업)▶노은희▶허성미(햇빛가리기 커텐샵)▶김종국(프로그래머)▶고대영(기아자동차)▶이근일(고려정밀)▶김민수▶김삼숙(동구 노인복지회관)▶류훈주(㈜인잡)▶박병식(나주 ·금광산업)▶석승호(동서의약품)▶최순(핑크미용실)▶전길순(나나커텐장식)▶박석인(송원치과 원장)▶배용균(LG화재)▶박영근(공무원)▶정인▶이정애▶옥해순▶김금옥▶임금옥▶이춘화(무안 ·이상 주부)▶김대길▶오치윤(이상 고교생)등.

문의 011-616-2290.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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