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 몰린 17만 … 올 프로야구 ‘관중 홈런’ 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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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프로야구가 21일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달 27일 정규시즌 개막 대비에 들어갔다. 지난 6일부터 팀당 10~13경기씩 치르며 컨디션 점검과 전력 분석을 마무리했다. 비록 ‘시범’일 뿐이지만 각 팀의 장단점과 정규시즌 판세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는 평가다.

◆흥행 신기록 청신호=이번 시범경기에는 역대 가장 많은 관중이 몰려 정규시즌 흥행 대박을 기대케 했다. 총 47경기에 17만702명(평균 3632명)이 입장해 지난해 6만7500명(50경기·평균 1350명)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승패에 큰 의미가 없는 시범경기에 이처럼 많은 관중이 몰린 것은 야구 자체를 즐기는 문화가 정착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예년에 비해 가족과 여성 관중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최홍성 SK 마케팅팀 매니저는 “시범경기에 어린이와 여성팬이 피켓을 들고 와 선수를 응원하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일부 학생들이나 남자들만 삼삼오오 찾던 예전과는 확연히 비교된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와 12초 내 투구 등 스피드업을 위한 경기 규칙 개정도 관심 증가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2년 연속 시범경기 1위=매년 시즌 초반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롯데가 10승2패로 시범경기를 1위로 마쳤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11승1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시범경기 1위를 했다. 올해는 팀 타율(0.293)과 평균자책점(2.43) 모두 8개 구단 중 1위를 기록하며 투·타 양면에서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반면 지난해 정규시즌 최하위팀 한화는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꼴찌를 면치 못했다. 일본 무대로 빠져나간 중심타자 김태균·이범호의 공백을 확인하며 3승7패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3강’이었던 KIA·두산·SK는 나란히 3~5위에 오르며 여전히 우승후보다운 전력을 자랑했다. 좌완 투수 장원삼을 영입한 삼성의 2위 도약도 눈에 띈다.

◆명불허전 vs 깜짝 돌풍=지난해 홈런·타점왕을 석권한 김상현(KIA)은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24타수 10안타(타율 0.417·규정타석 미달)에 홈런을 4방이나 터뜨렸다. 2006년 홈런왕이었던 이대호(롯데)도 4방을 터뜨리며 불꽃 튀는 홈런왕 경쟁을 기대케 했다. 팀 내 4번타자로 변신한 김현수(두산)는 타율 3할8푼1리로 타격 1위에 오르며 ‘타격기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안타(16개), 타점(13개), 장타율(0.571)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투수 중에는 히메네스(두산)·사도스키(롯데)·크루세타(삼성) 등 외국인 선수들이 나란히 2승씩을 올리며 올 시즌 마운드 돌풍을 예고했다. 2년 차 신예 강윤구(넥센)와 9년 차 무명 이명우(롯데)는 나란히 평균자책점 1, 2위에 올랐고, 국내에서 가장 빠른 시속 150㎞대 중반의 공을 던지는 엄정욱(SK)은 3경기에서 8이닝 무자책점을 기록하며 희망을 부풀렸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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