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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고교 명문 만들기’ 기업이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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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인근 고교 명문 만들기’ 기업이 나섰다

한국남부발전㈜ 하동화력본부는 지난 3일 인근 금남고교 진학생 가운데 성적 상위 10% 5명에게 200만원씩 장학금을 줬다. 성적 상위 11~20% 6명에겐 100만원씩 지급했다. 성적 우수생에겐 3년간 장학금을 준다는 게 화력본부의 계획이다.

화력본부 조용일(54)지역협력차장은 “명문고 진학을 위해 인근 진주·순천으로 빠져나가는 학생이 많다”며 “인재 유출을 막고 지역발전을 위해 금남고 명문화 사업을 펼친다”고 말했다.

기업이 파격적 장학금 지급 등을 통해 명문학교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공립인 금남고는 26명의 교사에 전체 200여 명의 학생이 다닌다. 금남면과 인근 금성·고전면 중학생이 진학한다. 그러나 3개면 인구(현재 1만3000여명)가 줄면서 교세(校勢)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화력본부는 여름·겨울방학 때 한 달간 15명씩 금남고생을 기숙학원에 보내 특별수업을 받을 수 있게 연간 4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졸업 뒤 명문대학에 진학하면 4년간 1600만원을 준다다. 지방 국립대 유명학과 진학자에게는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는 졸업생 71명 가운데 25명이 4년제 대학에 진학했으나 장학금 수혜 대상자는 없었다.

유명대학에 제자를 진학시킨 교사에게도 600만원에서 1500만원까지 격려금을 주기로 했다. 올해는 부산대 간호학과에 1명을 진학시킨 교사 등 5명에게 600만원이 지급됐다.

화력본부는 학부모 대표, 3개면 발전협의회 회장, 하동군 관계자 등 15명으로 장학금 지급 대상과 명문화 사업 등을 자문할 ‘금남고 명문화추진위원회’를 올 초 구성했다. 화력본부는 이 사업이 효과가 있으면 다른 학교에도 명문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화력본부는 앞서 3~4년 전부터 금남고에 통학버스 4대 지원(연간 1억6000만원 상당), 원어민 강사 월급지원, 첨단 교육기자재 지원(연간 1억 원 이상)사업을 펴고 있다.

창녕군 대합면에 2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넥센타이어(회장 강병중)는 전문계고로 자동차학과가 있는 창녕제일고(학생 200명)를 명문고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4일 창녕군·제일고교와 산·학·관 협약식을 했다.

넥센타이어는 제일고의 학과개편 등을 지원해 자동차 특성화 고교로 육성하고 현장실습과 직장 적응훈련을 이수한 학생의 회사 취업을 적극 돕기로 했다.

또 산업체 맞춤형 교육과정과 교재를 공동 개발하고 산학 겸임교사 파견, 교원 현장연수 지원사업을 편다.

제일고 조용익 교장은 “협약 체결로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우수 인력양성이 가능해 졸업생의 취업률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에 본사를 둔 넥센타이어는 대합면 이방리 일대 60만㎡에 향후 8년간 1조 원을 투자, 제2공장을 짓고 주민 20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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