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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은 스쳐가는 도시가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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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천안학의 산파역은 천안발전연구원 심재권 원장(나사렛대 교수·사진)이다. 그는 국내 뿐아니라 일본(에도학, 도코쿠학)·중국(휘주학·돈황학)을 예시하며 지역학의 필요성을 천안시에 역설했다. 그 결과 2008년 천안발전연구원이 설립되고 다음해 천안학이 각 대학에 개설됐다. 지금은 아산시도 아산학을 개설하고, 외국어대 용인캠퍼스가 벤치마킹해 가기도 했다.

Q: 천안학이 왜 필요한가.

천안 대학생이 7만명인데 그 중 80% 이상이 다른 지역 출신 학생들이다. 천안에서 대학만 다녔지 졸업하면 천안을 잊는다. 천안이 스쳐가는 도시가 돼선 안 된다. 대학생들은 천안의 잠재적 홍보대사다. 천안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걸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 

Q: 천안 발전에 어떤 보탬이 되나.

천안학의 학문적 관심은 오늘의 천안을 만들어낸 역사적 과정을 이해하는 데 있지만 그 실천적 관심은 현재의 천안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보다 나은 천안의 미래를 그리는 데 있다.

Q: 구체적인 천안학 연구 대상은 뭔가.

천안의 역사적 사건·인물은 물론 자연환경·특산품을 살핀다. 문화재와 사라지는 설화도 중요한 천안학 연구 대상이다. 지역 산업 등 경제 상황, 교육, 교통, 주민 생활, 축제에도 많은 관심을 갖는다. 자치행정, 지방 정치도 간과할 수 없다. 향후 천안학 개별 연구 성과가 쌓여감에 따라 더욱 알찬 강의가 이뤄질 것이다.

Q: 천안의 미래상은 어떤가.

천안은 과거 충절·교통의 도시였다. 지금은 대학·디스플레이 산업의 도시다. 미래에는 어떤 도시로 나갈지 그 방향을 천안학이 그려 나갈 것이다. 문화예술과 첨단산업이 배합된 융합산업도시 청사진이 그려지기도 한다.

Q: 주민들에게도 필요한가.

지난해 8월 주민 1300명에 대해 천안 이해도를 조사했다. 천안의 역사적 배경을 모른다는 사람이 29%나 됐다. 자신을 적극적으로 천안사람이라고 느끼는 사람도 55%밖에 안 됐다. 천안학의 필요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대학생만 아니라 주민, 천안소재 기업체 종사자, 시 공무원들도 천안학을 통해 소통해야 한다.

글·사진=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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