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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수'도 묻는 한국형 IQ테스트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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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아버지의 사촌은 나에겐 몇 촌이고 뭐라 부를까. " (오촌, 당숙.종숙)

"큰 삼각형 두 개, 중간 크기 삼각형 하나, 작은 크기 삼각형 각각 두 개, 사각형 한 개, 평행사변형 한 개가 있다. 이를 한국의 전통놀이 도구인 칠교판이라고 하는데 산봉우리 두 개 형상으로 조립하라. "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국립특수교육원(http://www.kise.or.kr)은 20일 한국 학생들에게 알맞은 고유의 문제들이 담긴 '한국형 개인별 지능 검사' 를 연내 개발, 일선 학교 등에 보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능검사 대상은 5~18세로 영재아.정신지체장애인 판별 등에 활용된다.

아동용 지능검사로 현재 웩슬러 지능검사법(KEDI-WISC)이 널리 보급돼 있지만 로열티(구입 비용의 7~10%)로 해마다 수억원을 지불하고 있는 실정. 게다가 이 지능검사법은 서구 아동에 맞게 설계돼 한국 상황에 적합한 측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형 지능검사는 언어성 검사(낱말 이해.계산.낱말 유추.교양.문제 해결.수 기억)에서 촌수를 묻거나 영어에 없는 존칭어 문제도 나온다. 동작성 검사에는 버선.단청 모양의 무늬 맞히기도 있다. 검사자와 피검사자가 1대 1로 실시하는 동작성 검사는 손동작.칠교판.숨은 그림 찾기.그림 무늬 맞히기 등 독특한 지능 측정 요소도 담고 있다.

웩슬러 지능검사의 경우 최고점 1백60, 최저점 40. 그러나 한국형 지능검사는 아직 점수 폭을 정하지 않았다.

국립특수교육원 박경숙(朴慶淑)원장은 "지금까지 외국 기법을 활용했으나 내년부터는 우리 고유의 지능검사가 일반화할 것" 이라고 말했다.

특수교육원측은 지난 12~16일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지능검사의 예비 검사를 마쳤으며, 6~7월 중 본검사를 거쳐 연말 발표할 예정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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