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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 뉴스 <80> 스마트폰 O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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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바다에 휴대전화가 둥둥 떠 있거나, 녹색 깡통 로봇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거나…. 국내외에 등장한 스마트폰 광고들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독자적인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바다(Bada)’를 적용한 새 스마트폰 ‘웨이브’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국내에서 ‘안드로보이’라는 녹색 깡통 인형을 모델 삼아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마트폰 자체보다는 그 안에 탑재된 OS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전략들이다. 모바일 OS가 무엇이고 어떤 차이가 있을까.

문병주 기자

심비안·림·아이폰OS·윈도모바일 … 스마트폰을 똑똑하게 만드는 SW죠

안드로보이

OS는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는 기본 시스템 운영 소프트웨어다. PC에 OS가 없으면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듯이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어떤 OS가 내장됐느냐에 따라 성능이나 애플리케이션이 달라진다. 스마트폰을 고를 때도 단말기 종류 못지않게 어떤 OS를 기반으로 하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는 심비안(핀란드 노키아)과 림(캐나다 림), 아이폰OS(애플), 윈도모바일(마이크로소프트), 안드로이드(구글), 리눅스(누구나 개발 가능) 등이 대표적인 모바일 OS다. 이들 스마트폰용 OS는 원천프로그램(소스코드)의 공개 여부에 따라 개방형과 폐쇄형으로 구분된다. 아이폰OS는 폐쇄형이고, 안드로이드는 개방형이다.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선 개발자와 애플이 이익을 7대 3으로 나눈다. 반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지원하고, 이익은 개발자가 7, 통신사가 3을 가져간다. 소스코드가 공개돼 버전 업그레이드가 수시로, 빨리 이뤄지지만 콘텐트의 품질 저하나 보안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개방형과 폐쇄형 … 대표적인 모바일OS는

●심비안(Symbian)=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사인 노키아의 스마트폰 OS다. 1997년 개발 초기부터 음성과 무선데이터 통신을 타깃으로 개발돼 스마트폰은 물론 기존 휴대전화기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노키아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오비 스토어(store.ovi.com)’를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사용 지역이나 내려받기 패턴에 따라 알맞은 소프트웨어를 추천해준다. 심비안OS는 대부분 노키아의 단말기에만 실려 있다. 그러나 노키아가 지난달 초 심비안의 소스코드를 공개해 오픈형 OS를 선언하면서 다른 단말기 회사들이 잇따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림(RIM)=캐나다 림사의 인기 스마트폰인 ‘블랙베리’의 OS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쓴다고 해서 ‘오바마 폰’으로 불리기도 한다.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업무용 스마트폰으로 유명하며 보안이 좋고 속도가 빠른 것 등이 장점이다. 특히 e-메일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어 업무용 메시지폰으로 인기다. MS의 윈도PC나 애플의 맥PC 둘 다 데이터 호환이 잘된다.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블랙베리 애플리케이션 센터’가 있으나 국내 사용자들은 요금 부과나 콘텐트 호환 등의 어려움으로 이용하기 쉽지 않다. 블랙베리 개통을 맡은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마이스마트(www.mysmart.co.kr)에서 몇 가지 블랙베리용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즐길 뿐이다.

●아이폰OS=애플이 2007년 발표한 OS로 멀티터치 사용자 환경을 제공해 두 손가락을 활용해 사진을 편집할 수 있는 등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특징이다. 애플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 시리즈와 애플의 컴퓨터인 맥(Mac)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UI다. 최근 애플이 발표한 태블릿 컴퓨터 ‘아이패드(iPad)’도 아이폰OS를 탑재했다.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앱스토어(App Store)’에는 10만여 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폐쇄형이라 보안에 비교적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3.1.3 버전까지 출시됐다.

●윈도모바일=마이크로소프트(MS)의 모바일OS다. 전 세계 대부분의 PC에 쓰이는 윈도 OS와 호환이 쉽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안드로이드처럼 MS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단말기 제조사가 원하는 대로 OS를 꾸밀 수 있어 같은 윈도모바일 스마트폰이라도 다양한 성능을 낼 수 있다. 지난해 초 공개된 MS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윈도 모바일 마켓플레이스(www.microsoft.com/windowsmobile)’에서 윈도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버전은 ‘윈도모바일 6.5’이고, 다음달 말쯤 ‘윈도폰7’를 적용한 스마트폰이 출시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구글이 2007년 말 발표한 개방형 스마트폰 OS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할 때 무료로 쓸 수 있어 그만큼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고, 단말기에 맞도록 수정이 가능하다. G메일이나 구글 검색, 구글 맵, 유튜브(YouTube) 등 구글 서비스에 최적화돼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www.android.com/market)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으며 멀티태스킹(두 가지 이상의 동시 작업)도 가능하다. 현재 2.1버전까지 출시됐다. 올해 단말기 제조사들이 가장 많이 채택할 예정인 모바일 OS다. 안드로이드는 ‘인간을 닮은 인공적 존재’라는 뜻이다. 그리스어가 어원으로, 프랑스 작가 매티아 빌러스가 그의 소설에서 인간이 만든 인간을 닮은 기계를 지칭하는 말로 처음 사용됐다. 인간의 두뇌에 버금가는 안드로이드의 똑똑한 업무처리와 빠른 속도를 강조하려는 의도다.

더 큰 즐거움, 더 많은 기회 … 새롭게 뜨는 OS

●바다=삼성전자가 MWC에서 발표한 개방형 모바일 OS 플랫폼이다. 바다는 순수 한국어다. 개발자들이 개발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바다와 사용자에게 무한한 즐거움을 주는 신비하고 흥미로운 공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소비자·개발자·사업자 모두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소셜 네트워킹(SN)이나 위치기반(LB), 코머스(Commerce)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바다OS를 탑재한 스마트폰 모델 5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윈도폰7=기존 ‘윈도모바일’을 새롭게 바꾼 MS의 차세대 OS시리즈다. MS는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는 아이폰OS와 안드로이드OS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윈도모바일은 8.9%의 점유율에 불과했다. 전년보다 3%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윈도폰7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사용 행태를 분석해 UI를 구성했으며, 사진·음악·비디오·게임 등 각종 서비스를 한번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윈도 폰 허브’ 서비스를 지원한다. 멀티미디어 서비스인 ‘준(June)’은 아이폰OS에서 음악·영상을 제공하는 아이튠스와 비슷하다. 또 MS의 검색엔진인 ‘빙(Bing)’도 탑재했다.

●미고(MeeGo)=노키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마에모(Maemo)’와 세계 1위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모바일 기기용 OS ‘모블린(Moblin)’이 결합된 OS다. 2분기 첫 버전이 발표될 예정이다. 휴대전화뿐 아니라 넷북·태블릿PC·미디어폰·커넥티드TV 등 다양한 기기의 하드웨어 플랫폼에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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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유용한 스마트폰 용어들

앱스토어(App. Store)

애플리케이션 스토어(Application Store)의 준 말. 개발자와 사용자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콘텐트를 편리하게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개방형 모바일 장터다.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응용프로그램)

사용자 또는 어떤 경우에는 다른 응용프로그램을 위해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게임·음악 등 인기 엔터테인먼트 콘텐트용 애플리케이션과 지하철 안내, 벨소리 변환 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와이파이(Wi-Fi, 근거리 무선랜)

무선접속장치(AP)의 주변에서 전파나 적외선 전송 매체를 통해 초고속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근거리통신망(LAN). AP를 중심으로 일정 거리 내에서 무선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어 와이어리스 랜으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2002년 KT가 처음 서비스했다.

멀티태스킹(multi-tasking)

두 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구동할 수 있는 기능.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에서는 최대 6개의 프로그램을 한번에 작동시킬 수 있다.

GMS(Google Mobile Service)

구글 맵이나 구글 토크, G메일, 구글 어스 등 구글에서 제공하는 특화된 서비스.

싱크(Sync, Syncronize)

두 가지 이상의 정보기술(IT) 기기 내 특정 데이터를 똑같은 내용으로 업그레이드해주는 ‘동기화(同期化)’ 기능을 의미한다. 스마트폰과 PC를 연결해 콘텐트·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주고받아 PC와 스마트폰 양쪽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UI(User Interface)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편하게 쓸 수 있게 해주는 기본 메뉴 작동 프로그램. 사용자와 스마트폰 사이의 의사소통 도구다. 스마트폰에는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당 메뉴를 아이콘(그림)으로 보여주고, 손가락 터치로 작동되는 그래픽 UI가 대세다.

위치기반서비스(LBS, Location-based service)

무선 인터넷 사용자의 위치가 바뀔 때마다 그에 따른 특정 정보를 제공하는 무선 콘텐트 서비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사용자가 서울 광화문에서 맛집을 찾을 때 검색 내용을 그 위치 주변부터 보여주는 서비스.

플랫폼(Platform)

모든 소프트웨어를 구동시키는 데 기반이 되는 시스템 환경. OS 등 기본 운영 프로그램은 물론 유·무선 통신인프라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보여주거나 실제 환경에 가상의 정보를 더해주는 것. 사물만으로도 정보 검색이 가능하다. 휴대전화 카메라 화면을 세종문화회관에 비추기만 하면 세종문화회관 예약전화나 홈페이지 연결 등이 되는 방식이다. 원격의료진단·방송·건축설계·제조공정관리 등에 활용돼왔는데 최근엔 위치 기반 서비스, 모바일 게임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위젯 (Widget)

자주 쓰는 응용프로그램을 스마트폰의 메인 화면에 그림으로 표시해주는 도구. 시계·계산기·기상·증권 정보 등 사용자가 즐겨 찾는 서비스들을 일일이 찾지 않고 화면에서 바로 작동할 수 있는 기능이다.

G센서(동작인식)

스마트폰이 동작을 인식해 특정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는 기능. 예를 들어 어떠한 조작이 없어도 스마트폰을 세로로 보다가 가로로 눕히면 화면이 자동으로 세로에서 가로 형태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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