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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전경수 신임 제주학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연구단상에서 빠져나와 이제 제주도가 나아갈 방향을 적극적으로 규명하고자 합니다."

지역학의 선두주자격인 '제주학회' 가 최근 신임 회장을 맞았다.

제12대 학회장으로 취임한 서울대 인류학과 전경수(全京秀.52)교수. 1996년 탄생한 제주학회는 국내 4백여 학자.전문가 등을 회원으로 둔 제주 연구의 본산이다.

全교수는 78년 제주학회의 전신인 제주도연구회 창립 때부터 '제주학' 을 주창해 온 인류학자로 제주학회의 부회장을 두 번이나 역임했다.

그는 회장 취임 후 "제주학은 제주 발전을 위해 존재한다" 고 강조했다.

"지구촌 속 제주만의 정체찾기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제주다운' 것, '제주만의' 것의 실체를 명확히 규명하고, 또 그것을 유지.존속할 때 제주의 미래도 보장되는 것이죠. "

그는 첫 과제로 제주도에 대한 종합 학술조사를 꼽았다.

20여명의 학자팀을 구성한 뒤 10여년간의 장기 프로젝트로 제주 연구를 위한 가장 과학적인 기초자료를 제공하겠다는 것. 또 제주 연구의 폭도 비교문화적 관점에서 일본의 오키나와와 대만.몽골.베트남 등 국외로 넓히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빠른 변화의 시대일 수록 기본자료는 필수입니다. 세계 관광시장에 내세울 수 있는 제주의 민속.언어.자연, 이 모두가 이제 '날림' 용역이 아닌 '기본조사' 의 영역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어머니의 고향인 제주와 인연을 맺은 全교수는 20여년째 매달 한차례 이상 제주를 찾고 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문화인류학회 부회장.서울대 비교문화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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