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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Start] "처음 탄 인라인 기분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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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 16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선물로 받은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대구=조문규 기자

"와~신난다! 자꾸 넘어져도 재밌어요."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김지영(가명.초등 2)양은 지난 16일 대구 월드컵경기장 옆 주차장에서 난생 처음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보고 아주 행복해했다.

"손은 앞으로 내밀어야 넘어지지 않습니다. 허리는 이렇게 숙이고, 회전할 때는 반드시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세요."

귀를 쫑긋 세우고 강사 아저씨의 설명을 들은 지영이는 배운 대로 해봤지만 몇 번이나 넘어졌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타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박주한(가명.초등 3)군은 '스타'였다. 새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고 무릎.팔꿈치 보호대와 헬멧을 쓰자마자 연습장 안을 누볐다. 주한이는 "집에 있는 스케이트가 고장 나 타지 못했는데 날개를 단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We Start 운동본부'와 로또공익재단(이사장 홍두표)이 함께 펼치는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건강 지킴이' 사업이 대구.경북 지역을 찾았다. 로또공익재단과 운동본부는 이날 날뫼터공부방 등 12개 공부방 소속 어린이 100명을 대구 월드컵경기장에 초청, 인라인 스케이트와 안전장비 100세트를 전달하고 강습회를 열었다. 아이들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며 튼튼한 체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스케이트 등 장비는 ㈜엑심이 협찬했다.

이날 인라인 스케이트 전달식은 '건강지킴이'사업의 핵심인 무료 건강검진에 앞서 열렸다. 지난 8월 전주시에서 300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1차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한 로또공익재단은 18~22일에는 포항, 21~27일에는 대구지역에서 모두 400명을 대상으로 2차 무료 건강검진 사업을 펼친다. 'We Start 운동'의 협력병원인 동산의료원(대구)과 선린병원(포항)은 어린이들의 ▶발육.영양상태 ▶B형간염 ▶혈액 ▶치아▶소변 등 10여가지 검사를 한다.

로또공익재단 곽보현 사무총장은 "건강검진과 더불어 인라인 스케이트 강습 등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강 지킴이 사업은 대구.경북지역에 이어 다음달에는 대전.충남에서 펼쳐지는 등 앞으로 1년간 전국에서 2000여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실시된다.

대구=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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