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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붕괴때 딸잃은 주부 끝내 자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딸을 잃고 우울증에 시달리던 50대 주부가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8일 낮 12시30분 서울 동대문구 鄭모(62)씨의 집 안방에서 불이 나 부인 沈모(58)씨가 숨졌다.

남편 鄭씨는 "아내가 백화점 숙녀복 매장에서 근무하다 죽은 큰딸(당시 31세)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줄곧 우울증.신경쇠약에 시달렸다" 며 "평소에도 '죽고 싶다' 는 말을 자주 했다" 고 말했다.

鄭씨는 "집사람이 지난 여름에도 집에 있던 표백제를 다량 마셨으나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진 적이 있다" 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당시 안방과 현관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고 3일 전 沈씨가 지하실에서 석유통을 들고와 죽겠다고 소란을 피운 점으로 볼 때 자살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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