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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강병철 감독 "2001년 목표는 PO진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만만디' 강병철(사진)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직전에 급조한 SK의 사령탑을 맡고 한 게임 한 게임을 그의 말대로 "틀어막다시피" 치렀다.

시즌 후반에 들어 간신히 팀워크가 갖춰졌지만 SK는 프로야구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의 승률(0.338)을 거두며 매직리그 꼴찌로 시즌을 마감했다.

플로리다 겨울훈련을 마치고 지난 13일 돌아온 강감독에게 내년 시즌 목표를 묻자 "당연히 포스트시즌 진출" 이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지난 시즌 팀 방어율 0.599(8위).타율 0.260(공동 6위)인 SK가 스토브리그에서도 김기태(삼성).홍현우(LG) 등 거물급 선수를 놓치며 전력 보강에 실패한 점을 보면 강감독의 '겸연쩍은' 웃음은 이해된다.

하지만 강감독은 "합동훈련을 통해 팀이 거듭났다" 며 조심스럽게 자신감을 보였다.

"훈련을 제대로 못한 채 시즌을 시작하지 않겠다" 는 강감독은 플로리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연습구장에서 40일간 '지옥훈련' 을 지휘했다.

정규 시즌 피로가 가시지 않은 선수들을 다그치며 강도높은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켰다. 지구력을 기르고 팀워크를 다지려는 의도였다고 한다.

야구밖에 할 것이 없는 외진 구장에서 벌어지는 오전 8시반부터 오후 9시까지의 강훈련에 불만도 많았다.

그러나 강감독은 "이제야 팀이 제대로 됐는데 여기서 쉴 수 없다" 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훈련을 통해 이제서야 선수들의 자질을 파악할 수 있었다" 는 강감독은 시즌 중간 해태에서 이적한 이호준, 프로야구 2년차 채종범을 눈여겨 봐뒀다고 한다.

강감독은 지난 시드니 올림픽에서 인상깊은 플레이를 보였던 정대현, 각각 현대.두산에서 영입키로 한 조규제.강혁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선수들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겠다. 감독은 지휘하는 직위가 아니라 도움을 주는 위치" 라는 지론을 피력하는 강감독은 "다음 시즌 차근차근 팀 전력을 다지면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겠다" 고 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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