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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리콜 패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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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일본 2위의 자동차 메이커인 혼다도 대규모 리콜(회수 및 수리)을 한다.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에어백 결함 때문이다. 문제가 된 에어백은 일본 부품업체 다카타가 납품한 것이다. 개별 회사가 아닌 일본 자동차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혼다는 10일 전 세계에서 약 44만 대의 차량을 추가로 리콜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2001, 2002년형 어코드·시빅·오디세이·CR-V·파일럿과 2002년형 어큐라 TL 및 CL 모델이다. 운전석 에어백이 터질 때 압력이 너무 높아 부품 파편이 튀면서 운전자가 다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문제로 그동안 12건의 사고가 나 한 명이 숨졌다. 혼다는 2008년 11월 문제를 발견했고, 지난해 6월 51만 대를 리콜한 데 이어 이번에 대상을 확대했다.

혼다는 지난달에도 재즈(일본명 피트)와 시티 64만6000대를 리콜했다. 창 틈으로 스며든 빗물이 파워윈도 장치를 과열시켜 차에 불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종석 혼다코리아 상무는 “한국에선 2004년 5월 이후부터 시판했으므로 국내 판매분은 리콜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다른 경로로 국내에 들어온 리콜 대상 모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요타의 리콜 차량은 갈수록 늘고 있다. 도요타는 브레이크 성능에 이상이 있는 2010년형 캠리 모델 7300대를 추가로 리콜했다. 또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009, 2010년 코롤라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시속 64㎞ 이상으로 달릴 때 핸들 조작이 잘 안 된다는 신고가 80여 건 접수됐기 때문이다.

도요타 차량의 리콜이 잇따르면서 중고차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가격 정보회사인 켈리블루북은 2010년형 프리우스 가격을 12일부터 1000~1500달러 낮춰 공시할 예정이라고 뉴욕 타임스(NYT)가 전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서울=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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