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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사랑한 베컴, EPL 세계화 일등공신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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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호 22면

ELP은 잘 짜인 시스템이다. 그러나 그 속에 혼을 불어넣어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라운드를 꿈의 극장으로 만든 건 선수들이다. EPL을 EPL답게 만든 세 명의 영웅이 있다.

EPL에 혼을 불어넣은 스타

강렬한 개성, 에릭 칸토나(1992~97ㆍ맨유)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확연히 다른 EPL의 특징이 있다. 서포터석에 파도처럼 물결치는 깃발이 없다. 헤이젤 참사, 하이버리 비극이 만든 엄격한 규제 때문에 무기가 될 수 있는 물건은 반입할 수 없다. 예전에는 앉아서 축구를 보는 걸 상상하지 못했던 다혈질 영국 축구팬은 EPL 출범 이후 각자의 자리에 앉아 얌전히 경기를 봐야 했다.

도버 해협을 건너 온 프랑스인, 칸토나는 맨유의 심장이 되었다. 불같은 성격과 초남성적인 태도는 억눌린 영국 축구팬들의 욕구를 대리 만족시켰다. 1995년 1월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에서 칸토나는 거친 파울로 퇴장당했다. 경기장을 빠져나오던 그는 욕설을 퍼붓는 관중을 향해 이단옆차기를 날렸다. 칸토나는 추가 징계를 받았고, 욕설을 한 관중은 벌금을 냈다. 칸토나의 장기 결장 속에 맨유는 그해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95~96시즌에 복귀한 칸토나는 맨유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칸토나는 맨유에 몸담은 5시즌 중 네 차례나 팀에 우승 트로피를 바쳤다.

테크닉, 테크닉 … 데니스 베르캄프(1995~2006ㆍ아스널)
잉글랜드 축구는 흔히 ‘킥 앤드 러시’로 요약된다. 네덜란드의 보물 데니스 베르캄프가 없었다면 지금도 EPL에 킥 앤드 러시가 횡행할지 모른다. 1996년 아스널에 부임한 아르센 벵거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조직적이고 빠른 축구를 이식했다. 그 중심 역할을 한 선수가 베르캄프다.

요한 크루이프 이후 네덜란드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손꼽히는 베르캄프는 11년 동안 아스널에서 활약하며 2007년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92년 EPL이 출범한 후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팀은 맨유·아스널·첼시·블랙번 등 4팀뿐이다. 베르캄프가 이끈 아스널의 성공은 EPL의 기술적 업그레이드에 커다란 자극제가 됐다.

EPL의 히트상품, 데이비드 베컴(1993~2003ㆍ맨유)
축구선수라기보다는 영화배우 같은 금발 청년. 게다가 그는 잉글랜드인이며 축구까지 잘했다. 데이비드 베컴은 EPL이 목을 빼고 기다리던 상품이었다. EPL의 세계화에 베컴의 기여는 절대적이었다. 베컴의 헤어 스타일은 지구촌을 휩쓰는 트렌드가 됐다. EPL은 물론이고 축구에 대해서조차 모르는 아시아의 여성도 베컴은 알았을 정도다. 축구선수가 멋 부리는 걸 질색하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베컴만은 예외로 인정했다.

1999년 세계적인 여성 팝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멤버 빅토리아 애덤스와의 결혼으로 베컴 신드롬은 완성됐다. 축구에는 왁스(WAGs)라는 말이 있다. 와이프 앤드 걸 프렌즈(Wives And Girl friends)의 약어다. 베컴 부부가 원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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