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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안 붙네 … " 전봇대에 특수 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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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 12일 충남 서산시 직원들이 도심 전봇대에 광고물 부착 방지제를 바르고 있다. [연합]

충남 서산시가 전봇대 불법 광고물 부착을 막기 위해 추진 중인 '불법 광고물 부착 방지제 바르기 사업'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산시가 2002년부터 2000여만원을 들여 관내 도심 도로변에 세워져 있는 2000여 전봇대와 가로등에 접착제가 붙지 않는 특수용액을 바른 뒤 성과를 분석한 결과, 불법 광고물 부착률이 종전의 90%대에서 2%대로 떨어졌다.

광주광역시의 도료 제작업체에서 개발, 특허출원한 이 특수용액은 전봇대 등의 표면에 바를 경우 본드 등 강력접착제도 접착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이 용액은 풀이나 테이프 등의 점성을 없애는 특수한 성질이 있는 데다 한번 바르면 효과가 10년 정도 지속된다"고 말했다.

시는 일주일에 평균 3000여장에 이르는 광고물 철거에 따른 인력을 대폭 줄일 수 있고 광고주와의 마찰도 원천 봉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종전에는 담당직원 1명과 공익근무요원 4명이 날마다 현장에 나가 불법 광고물을 철거해 왔다. 시는 연말까지 주택가에 설치돼 있는 1000여개의 전봇대 등에도 이 용액을 바를 방침이다.

서산=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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