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제대로 오래쓰는 알뜰 지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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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전기 면도기를 3년마다 새로 산다고요?"

독일 전자제품회사 브라운의 토마스 사이퍼트 상무는 한국의 소비자조사보고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고국인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선 전기 면도기의 평균 사용기간이 7년. 미국과 일본도 비슷하다. 그러나 유독 한국에서만 매우 짧다. 그 이유는 한국 남성들이 '18개월에 한 번씩 망과 날을 바꿔준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모성 부품을 갈아주기만 하면 새 것 같은 성능을 내는 소형 가전제품들이 적지 않다. 애꿎은 제품만 탓하지 말고, 주기마다 부품을 바꿔주는 것이 생활의 지혜다.

*** 면도기

독일 브라운 연구소에 따르면 남성들은 18개월 동안 평균 9만여 개의 수염을 깎는다. 이는 축구장 하나의 잔디를 깎는 것과 같은 강도의 작업이다.

◆ 노후증상= 면도날이 무뎌지고, 날을 감싼 면도망도 닳아 피부가 손상되기 쉽다. 충전식은 모터의 출력이 떨어질 수 있다.

◆ 처방=면도날.망.충전지를 바꿔주면 된다.

◆ 어디서 사나=백화점 매장이나 제조사 A/S센터에서 살 수 있다. 면도망과 날 한 세트에 1만~2만원선, 충전지는 2만~6만원대다.

◆ 오래 쓰려면=한 달에 두 세 번씩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것이 면도기 수명을 늘리는 방법이다.

*** 압력밥솥

◆ 노후증상=오래 쓰다 보면 밥맛이 예전 같지 않아진다. 뚜껑 안쪽에 있는 고무 패킹이 헐거워지면서 압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 처방=고무패킹을 바꾸면 밥맛이 다시 좋아진다. 압력밥솥의 고무패킹은 1년 반에서 2년마다 한 번 갈아주는 소모품. 국산 밥솥의 고무패킹 교체비용은 6000원, 수입밥솥은 2만원 정도다.

◆ 어디서 사나=제조사 A/S센터나 해당 매장에 문의하면 된다. 고무패킹을 직접 갈아 끼우는 것보다는 수리기사에게 맡기는 편이 좋다.

◆ 오래 쓰려면=밥솥 본체의 열판, 내솥, 배출구 부분을 자주 닦아주어야 제대로 쓸 수 있다.

*** 가습기

물을 수증기로 바꿔 공기 중 습도를 조절하는 가습기는 위생적이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호흡기를 통해 수증기를 직접 마시기 때문이다.

◆ 노후증상=초음파를 만드는 진동자는 매우 예민하다. 손상되면 분무량이 떨어진다.

◆ 처방=가습기가 이상하다 싶을 때는 이미 늦다. 진동자는 8000 시간마다 한 번씩, 정화필터는 6개월마다 교체해야 한다.

◆ 어디서 사나=A/S센터에서만 살 수 있다. 7000원 정도.

◆ 오래 쓰려면= 매주 두 번씩 조심스럽게 진동자를 청소할 것. 오래 보관할 때는 물통의 물기를 완전히 닦아서 상자에 넣어 서늘한 곳에 두어야 한다.

*** 공기청정기

일정 기간이 되면 필터를 새 것으로 교환해줘야 한다. 필터는 물로 세척하는 필터와 교체해야 하는 필터가 있어 잘 구분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들 중에는 기본적으로 필터 청소.교환 시기를 알려주는 기능이 내장된 제품이 많다.

◆ 교환주기=대부분의 제품에는 바깥부터 순서대로 프리 필터, 미디엄 필터, 헤파 카본 필터가 들어있다. 프리 필터는 한 달마다 물로 닦아준 뒤 햇빛에 말려주면 된다. 미디엄 필터는 6개월마다 갈아줘야 한다. 헤파 카본 필터는 1년 또는 2~5년(8시간 사용기준)마다 교체해준다.

◆ 어디서 사나=A/S센터 등에서 프리 필터는 2개 1세트가 5000원, 헤파 카본 필터는 5만5000원을 받고 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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