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농구] 미국 드림팀 "너무 강해서 탈"

중앙일보

입력 2000.09.22 00:00

지면보기

종합 41면

미국 농구 '드림팀' 선수들이 '우울증' 에 걸렸다.

팬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났다는 것이 스트레스의 주원인이다.

물론 '무적함대' 로서 드림팀의 위용은 아직 여전하다.

지난 20일엔 유럽 챔피언이라는 이탈리아를 93 - 61로 일축했다.

미국프로농구(NBA)정상급 선수들이 보여주는 현란한 플레이는 보는 사람들의 탄성을 절로 일으킬 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팀에 대한 반응이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

"역시 드림팀이다" 에서 "뻔한 경기 뭐하러 보느냐" 는 식으로 바뀌었다.

이변이 없고 승부의 긴장이 사라진 경기를 보는 것에 모두가 식상했기 때문이다.

언론매체들은 드림팀에 대한 기사 비중을 크게 줄였으며 경기장에서의 열기도 식었다.

분위기도 산만하고 환호보다는 야유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경기가 끝나면 사인부터 받으려고 뛰어오던 상대 선수들도 이제는 '세계적 스타' 들에 대한 예우가 없다.

오히려 NBA경기를 보고 배운 교묘한 반칙 수법들을 그대로 써 먹었다.

이탈리아 전에서도 숱하게 팔꿈치 가격을 당했다는 것이 게리 페이튼(시애틀 슈퍼소닉스)의 주장이다.

드림팀 주장인 알론조 모닝(마이애미 히트)은 상대선수에게 얼굴을 농구공 잡히듯 잡혔다.

견디다 못한 빈스 카터(토론토 랩터스)가 결국 상대선수와 주먹질까지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관중들의 반응이 드림팀의 기를 죽였다.

일방적으로 드림팀에만 비난이 몰린 것이다.

드림팀 선수들 자신도 경기에 흥이 날 리가 없다.

페이튼은 "재미도 없는 경기를 하며 폭행과 야유나 받으려 시드니까지 왔다" 고 불평했다.

페이튼은 "NBA의 전력이 입증된 이상 더 이상 드림팀은 필요없다" 며 "앞으로는 대학생들을 대신 보내자" 고 말했다.

무관심 속에서 버려진 절대강자. 그것이 드림팀의 현재 모습이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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