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야심작 신인가수 '보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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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만13세의 소녀 가수 보아가 요즘 화제다.

가요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어린 나이라는 것과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 물론 그가 주목받고 있는 배경엔 H.O.T와 SES 등을 가요계에 배출해온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스타라는 것도 적잖게 자리잡고 있다.

"SM의 전략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형스타를 만들어가는 일이었다. 국내 가요계에서 발판을 다지고 아시아와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실력있는 가수를 키우고 싶었다" .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수만씨의 설명이다.

그는 "캐스팅부터 훈련까지의 완벽한 준비 기간을 고려할 때 적어도 2~3년이 걸린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동원해 찾아낸 것이 바로 보아였다" 고 말했다.

SM은 캐스팅에 나서면서 '전국의 가요 콘테스트와 경연대회를 통해 선발된 학생이나 '오디션을 보러온 학생들에게 동생이 있는지를 수소문했다.

보아 역시 그의 오빠가 SM의 오디션에 응시했다가 동생을 찾는 SM에 의해 발탁된 경우다. 당시 보아는 겨우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현재 그녀는 켄트 외국인학교 7학년이다.

1백60㎝에 42㎏의 보아는 요즘 세대답게 댄스곡에 능란한 것은 물론, 리듬 앤드 블루스도 능숙하게 소화해낸다.

특히 그가 리듬 앤드 블루스의 '비밀일기' 같은 곡을 소화해내는 걸 보면 13세란 나이를 의심하게 될 정도다.

어린 티가 완전히 벗겨진 것은 아니지만 진한 호소력을 동반한 창법이 올해 만 18세의 일본 인기 여가수 우타다 히카루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춤솜씨도 눈에 띈다.

일본의 안무가인 나카자와 카즈히로씨로부터 춤 교습을 받았다.

타이틀곡인 'ID;Peace B' 는 이정현의 '와' 등과, 컨츄리꼬꼬의 '오 가니' 를 작곡해 일명 히트곡 제조기란 별명을 얻은 유영진씨의 곡. 역시 펑키 스타일의 곡으로 눈길을 끄는 'Come to me' 는 인기 작곡가 김형석씨의 곡이다.

방학 때면 일본에서 영어와 일어도 배워온 보아는 내년엔 아무로 나미에 등을 배출한 일본의 댄스 음악 전문 레이블 아벡스(AVEX)에서 음반을 낼 예정. 그러나 보아가 지나치게 어린 나이에 철저하게 상업적으로 기획됐다는 점이 일반인에게 친근감보다 저항감을 주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그의 음악보다는 '그의 나이' 를 화두로 삼고 있는 데에는 이런 심리적 반발감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스타를 '찾는' 것이 아니라 '키워내는' SM의 도전적인 전략이 어떤 수확을 거둘지 가요계는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은주 기자

[바로 잡습니다]

◇ 9월 14일자 40면 '13세 신인가수 보아' 기사 중 이정현의 '와' 와 컨츄리꼬꼬의 '오 가니' 의 작곡자는 유영진씨가 아니라 최준영씨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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