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李俊甫)는 6일 충남 보령 지역에서 살인.갈취.마약 공급 등을 해온 혐의(범죄단체 구성)로 폭력조직 '태양회' 55명을 적발해 두목 구백룡(丘伯龍.38)씨 등 15명을 구속했다. 또 조직원 6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34명을 수배했다.
◇ 잔혹한 보복〓두목 丘씨는 1988년 태양회를 함께 조직했던 尹모씨가 도박장 운영자금을 챙겨 달아난 뒤 독자조직 결성에 나서자 지난해 12월 尹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丘씨는 당시 보령 모 여관에 투숙중이던 尹씨를 조직원들을 시켜 살해한 뒤 1명만 자수시켜 단순살인으로 위장하려 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태양회는 '선배는 하늘' 이라는 행동강령을 만든 뒤 94년말 충성의 표시로 간부 6명이 새끼 손가락을 자르는 '단지식(斷指式)' 까지 결행했다" 고 말했다.
◇ 기업형 운영.마약 공급=수사 결과 태양회는 부두목과 행동대장 등의 명의로 대형 나이트클럽 두 곳과 건설회사, 주류 공급업체, 대형 오락실, 생수판매업소 등을 운영하며 합법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특히 검찰은 이들이 보령 일대에서 대마와 히로뽕 공급에 나선 혐의를 잡고 달아난 행동대장 李모(31)씨를 추적중이다.
◇ 고교.폭력조직 연계=태양회는 모 고교의 불량서클 '팔불출' 가입학생 20여명과 회식.행사 등을 함께 하며 선후배 관계를 맺고 예비조직원으로 키워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태양회 성인 조직원 55명 중 상당수는 이 고교 서클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병건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