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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아들에 가자" 남 어머니 몸져 누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아들인 趙주경 김일성대 교수를 서울에서 만난 홀어머니 申재순(88.부산시 서구)씨.

申씨는 아들을 떠나보낸 18일 오후부터 탈진, 자리에 드러누웠다.

가족들은 "자다가도 새벽에 두 세차례씩 벌떡 일어나 '주경아, 에미를 언제 다시 볼거냐' 고 헛소리하신다" 며 걱정했다.

또 "이제는 손자.증손자까지 보고싶은 마음에서인지 '북한에 가고 싶다' 는 얘기도 하신다" 고 말했다.

'申씨는 기거하던 부산의 암자로 바로 가지 못하고 20일 요양차 경북 영양에 있는 친정 조카집으로 내려갔다.

'무용연습하고 오겠다' 며 나간 후 50년 동안 소식이 끊겼던 딸 金옥배 평양음악무용대 교수를 상봉한 洪길순(87.서울 서교동)씨.

그는 18일 金씨가 탄 버스가 떠나자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오열하기 시작, 반실신 상태에 있다 끝내 몸져누웠다.

洪씨는 "옥배야… 옥배야" 를 되뇌며 딸의 사진들을 머리맡에 두고 여태껏 딸을 찾고 있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실려와 북측 상봉단 귀환 직전 극적으로 아들 梁한상씨를 만난 金애란(88.서울 서교동.사진)씨도 병상에서 "한상이가 언제 다시 오느냐" 며 사흘 내내 북으로 간 아들 이름을 불렀다.

동생 한종(64)씨는 "차라리 만나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마저 든다" 고 눈시울을 붉혔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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