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중원’ 도살장면 이어 대일본제국 발언 논란

중앙일보

입력

'제중원'이 첫 방송부터 도살장면과 주연배우의 대사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메디컬 사극인 SBS '제중원'(극본 이기원/연출 홍창욱) 1회가 1월 4일 첫 방송됐다. 메디컬 사극은 드라마에서 다루기 힘들다는 사극과 의학을 접목한 드라마 장르로 배우 박용우, 연정훈, 한혜진의 출연에 방송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제중원'은 백정 소근개(박용우 분)가 도살하는 장면으로 첫 시작을 열었다. 소근개는 백정의 자식으로 소를 도살하는 일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자신의 숙명으로 여기고 살아간다. 소근개는 의식을 치르고 커다란 쇠망치로 소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으며 소는 힘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시청자들은 관련 게시판을 통해 "리얼리티를 위한 것도 좋지만 어떻게 실제로 도살의 장면을 보여줄 수 있습니까?", "첫 장면은 명백히 동물학대이다", "직접 내려치는 장면을 보여주지 않아도 도살 장면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첫 장면에 대해 반감을 나타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완성도 있는 작품을 위해 촬영한 것을 너무 몰아 세우는 것이다", "제작진이 전문가도 아니고 설마 실제로 도살을 했겠느냐?"고 제작진을 옹호하기도 했다.

'제중원'의 논란은 이 뿐만이 아니다. 도양 역의 연정훈의 발언도 문제가 되고 있다.

도양은 역관 유희서(김갑수 분)의 집에서 열리는 서양식 파티에 참석했다. 도양의 성균관 동기 윤제욱(윤기원 분)은 술에 만취해 뒤로 넘어져 머리가 찢어졌고 일본인 양의 와타나베(강남길 분)가 윤제욱의 머리를 바늘과 실로 꿰맸다.

도양은 서양의학에 심취해 있었으며 유희서의 소개로 와타나베를 단번에 알아봤다. 도양은 “혹시 한성순보에 실린 대일본제국의 희파극랍저(히포크라테스)라고 불리는 분 아니십니까?”라고 물었다.

시청자들은 바로 도양의 이 발언을 문제삼고 있다. 시청자들은 관련 게시판을 통해 "아무리 와타나베를 동경한다고 해도 대일본제국의 발언은 듣기 거북했습니다", "도양의 친일파라는 부분을 암시하는 것 아닐까요", "리얼리티도 중요하지만 국민정서와 감정을 반영해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갑자기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각나는 군요. 그냥 씁쓸하네요", "일본인 스스로 대일본제국을 말하는 것은 뭐라 할 수 없으나 조선인 도양의 발언은 초반부터 거슬렸습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제중원' 첫회는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 집계 결과, 전국시청률 15.1%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드라마 KBS 2TV '공부의 신'은 13.4%를 기록했다. '제중원'은 오차범위 내에서 아슬아슬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뉴스엔]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