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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6.1%, 전셋값 9.3% 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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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올 한 해 부동산시장은 분야별 차별화가 뚜렷했다. 무엇보다 규제가 명암을 엇갈리게 했다. 올 초부터 재건축 등의 규제완화가 대폭 이뤄졌고 지난해 말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가 움츠러들면서 대출금리도 크게 내렸다. 이는 상반기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집값이 들썩이자 정부는 뒤로 빼놓았던 규제카드를 다시 꺼냈다. 집값을 안정시킨다는 명목으로 대출규제를 강화했다. 이 때문에 주택시장은 규제가 나온 9월을 지나면서 보합세로 돌아섰고, 일부 지역에선 약세를 띠었다.

기존 주택시장에 비해 분양시장에는 올해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가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내놓은 세금 감면 대책의 직접적인 수혜주인 데다 대출규제 강화도 비껴갔기 때문이다. 상가·토지 등은 1년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한 해 부동산 시장을 숫자로 정리해 봤다.

◆ 21.8%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올해 집값이 서울 6.13%, 수도권이 0.7% 올랐다. 이 중 경기도 과천시가 21.8%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올 초 3.3㎡당 평균 2742만원이던 과천 집값은 현재 3.3㎡당 평균 3342만원이다. 지난해 워낙 많이 떨어진 데 따른 반사효과와 재건축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지상건축연면적 비율) 상향 등 올 들어 잇따른 규제완화 덕으로 풀이된다.

◆ 37.4%

올해 전셋값 상승률은 서울 9.37%, 수도권 6.08%가 오른 가운데 과천시가 가장 많이 올랐다. 37.4%다. 올 초 3.3㎡당 평균 610만원인 과천 전셋값은 현재 3.3㎡당 평균 838만원 선이다.

◆ 1.35%

전국 땅값이 지난달 말까지 평균 0.61% 올랐다. 이 가운데 인천시가 1.35%로 가장 많이 올랐다.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립, 서창2택지지구 개발 등의 영향이 컸다. 청라 지구·검단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사업도 땅값 상승에 기여했다.

◆ 775대 1

삼성물산이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에서 11월 분양한 래미안 아파트가 1순위에서 최고 775대 1의(전용 100㎡)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 지역 경쟁률로 1가구 모집에 수도권에서만 471명이 접수했고, 해당 지역 1순위 탈락자(374명)들이 가세하면서 최종 경쟁률이 775대 1이나 됐다. 발전 가능성이 큰 광교신도시에서 처음 나온 인기 브랜드 단지여서 분양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 891대 1

이달 초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서 나온 월드컵아이파크 전용 84㎡ 장기전세주택이 1순위에서 89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가구 모집에 891명이나 신청했다. 장기전세주택은 서울시가 공급하는 것으로 주변 전셋값의 80% 선에서 최장 20년간 살 수 있다. 이 때문에 나오는 단지마다 보통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 3636만원

올해 분양가가 가장 비쌌던 곳은 이달 초 대림산업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분양한 서초교대 e편한세상으로 이 아파트 전용 131㎡는 3.3㎡당 3636만원에 달했다. 이어 동부건설이 지난달 용산구 동자동에 분양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도 3.3㎡당 3615만원으로 높은 편이었다. 서초교대 e편한세상은 최고 10대 1의 경쟁률로 거의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 62억2300만원

10월 15일 서울중앙지법 경매4계에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2차 전용 244가 62억2300만원에 낙찰됐다. 주택에 대한 법원 경매 사상 최고 낙찰가로, 종전 최고 기록(타워팰리스 전용 161㎡, 37억5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2006년 9월 입주한 단지로 영동대교 남단에 있다. 16층 높이의 최상층 펜트하우스로 한강을 볼 수 있고 방 4개, 욕실이 3개다.

◆ 875만4274명

5월 청약저축과 청약예금, 청약부금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이 출시돼 인기를 모았다. 통장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가 600만 명을 넘어서면서 ‘국민통장’이라는 별칭까지 생겨났다. 11월 말 현재 전체 청약통장(1388만5110)의 63%에 해당하는 875만4274명이 가입했다.

황정일·권이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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